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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비하당한 이장우, "김동철 의원직 사퇴" 초강수

2016-07-05 16:2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5일 진행된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으로부터 반말섞인 비난과 함께 지역구 비하를 당한 이장우(재선·대전 동구) 새누리당 의원은 '의원직 사퇴' 요구로 맞섰다.

이날 본회의가 오전 11시37분쯤 파행됐다가 오후 2시30분쯤 속개된 가운데, 이장우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김동철 의원을 겨냥 "본 의원을 향해 있을 수 없는 막말을 자행하고, 150만 대전시민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을 '저질 의원'이라고 막말하면서 대정부질문을 파행으로 이끌어갔다"고 규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 의원과 150만 대전시민, 그리고 새누리당 전(全) 의원들에게 마음 깊은 사죄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도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더 이상 김 의원같은 '막말 의원'이 국회에 발딛을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반말섞인 비난과 지역구 비하를 가한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이 의원은 대정부질문 파행 당시의 속기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김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질의하던 중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걸 한심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있다"고 비난하자 새누리당 의석에서 '그만하라'는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중 이은재 의원이 "질문만 해. 뭐하는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의원은 이은재 의원을 거명한 뒤 "질문할테니까 간섭하지 말란 말이야! 왜 질문하고 있는데 간섭을 해?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라고 고압적 언사를 쏟아냈다.

이장우 의원은 이때부터 개입했다. 그는 "어디다 반말하세요 지금? 국민들이 다 보고 있어요. 어디다 반말하세요?"라고 거듭 반문했다.

이에 김 의원은 "대전의 이장우 의원, 대전 시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장내 소란이 지속된 과정에서도 그는 "이장우 의원은 대정부 질문하면 상습적이다"거나 "대전 시민을 존중하는 발언만 했다"며 이장우 의원이 먼저 사과하라"고 버텼다.

이장우 의원은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의석을 향해 '도대체 총리 부하직원이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야' 또다시 막말을 했다"며 "그래서 본 의원 포함 많은 의원들이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했다"고 속기록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을 덧붙였다.

이어 "그러자 다시 김 의원은 '대전의 이장우 의원, 대전시민들이 보고 있어요'라고 해서 저는 '막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세요. 대전시민들께 사과하세요. 왜 대전시민들을 들먹거립니까'라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겐 '사과시켜주세요. 왜 대전시민을 들먹거립니까. 어디다 자꾸 대전 시민한테' (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저질 국회의원들과 같이 국회의원을 한다는 게 너무 창피해. 어떻게 대전시민들은 저런 사람을 뽑아놨나' 막말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의원은 "'반말하지 마세요'를 갖고 유독 저를 지목해 대전시민을 들먹이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며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막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 이런 막말을, 그것도 대정부질문하는 본회의장에 서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의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이은재 의원에게는 반말로 응대했으며, 김순례 의원에게 "공부좀 하라"고 인신 공격을 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장우 의원은 "여성 의원들과도 상의해보겠다"고 공동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오후 본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장우 의원을 겨냥 "법제사법위원회든 어디서든 끼어들고 막말하는 데 유명한 대표적 국회의원"이라고 재차 비난했으며, "대전 시민이 모르고 저런 사람을 뽑았단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얘기했다"고 강변했다. 새누리당에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를 미루어 보면 문제의 발언들은 그가 친박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장우 의원에 대해 갖고 있던 반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파행을 겪었던 본회의는 결국 오후 2시30분쯤 속개됐다. 김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유야 어찌됐든 저로 인해 본회의가 정회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대전시민을 거론하는 등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도 유감"이라고 유감을 표명해 둔 상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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