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많은 완성차브랜드부터 IT업체, 스타트업 업체들까지 자율주행 분야에 진출해있는 상황에서 구글과 테슬라의 방향성이 가장 엇갈린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와 외신등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놓고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지만, 테슬라와 구글이 가장 엇갈린 길을 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는 이미 기초 단계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모델 S 차량을 팔고 있지만, 구글은 여전히 한창 실험 중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애초 2010년에는 차량 스스로 운행하고 사람은 운전대 앞에 있다가 문제가 일어날 조짐이 있으면 통제에 나서는 자동차 개발에 집중했지만 2013년의 실험 이후 방향을 틀었다.
구글은 당시 일부 직원이 출퇴근할 때 자율주행차를 타도록 했는데 차 안의 비디오카메라로 모니터한 엔지니어들은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잠이 드는 것을 포함해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다양한 행태를 목격하고 놀랐다.
카네기멜론대 로봇연구소 출신으로 구글의 자동차 프로젝트를 책임진 크리스토퍼 엄슨은 자율주행차 탑승자들의 행동을 보고 "다소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실험으로 엔지니어들은 인간 운전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위기를 감지해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이에 구글 엔지니어들은 운전자를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이들은 브레이크 페달이나 가속 페달, 운전대가 없으며 시속 25마일(약 40㎞)을 넘지 않는 차량을 만들었다.
인공지능 연구자로 구글 프로젝트를 설계한 서배스천 스런은 "안전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팀에 처음부터 가장 중요했다"며 "우리는 사고가 아예 일어나지 않는 정도까지 아주 안전한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빨라도 2019년에야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까지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저속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1차례 냈을 뿐이다. 하지만 누구나 동의하는 최선의 자율주행차 개발 방식은 아직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리콘밸리와 주변에서 상업적인 자율주행차 연구는 적어도 19건이 진행되고 있다. 닛산과 포드 같은 자동차제작사부터 구글과 바이두, 애플 같은 거대 IT 기업, 콤마닷AI(comma.ai) 같은 작은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는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연구소를 세웠지만 스스로 주행하는 차보다는 인간 운전자가 실수했을 때 사고를 막아주는 "수호천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소비자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도입됐다.
많은 테슬라 모델 S 소유자들은 손을 떼고 운전하는 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플로리다의 고속도로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이용하다 사고로 숨진 조슈아 브라운도 이들 가운데 하나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은 인간이 자율주행 안전 기능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 과신하는 것을 도전 과제로 꼽는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운전자를 돕기 위한 것일 뿐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스크린의 경고와 차량 사용설명서에도 운전자는 방심하지 않아야 하며 손을 항상 운전대나 근처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기능이 실험적이라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했지만 사망한 브라운처럼 기술에 대해 많이 알고 모험적인 유형이 많은 이 회사 차량 소유자들은 기술이 완전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지 않았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로 테슬라 모델 S를 소유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베타 제품 때문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토파일럿 기능을 이용하다 잘못된 순간에 한눈을 팔다가 사고를 낼 위험을 알면서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운전하기 편한데다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각 회사의 특성에 맞춰 차량을 개발해 왔던 것만큼 다양한 방식의 자율주행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다”며 “더욱이 자율주행의 경우 IT기업들까지 가세하며 더 많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특정 시스템을 정답이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