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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여성의원들 "표창원 '잘생긴 경찰' 발언, 윤리위 조치"

2016-07-06 14:2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부산 학교전담경찰관·여고생 성추문을 사실상 경찰관의 '외모' 탓으로 돌린 발언으로 빈축을 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6일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입을 모아 규탄했다.

최연혜·윤종필·김승희·이은재·전희경·신보라·김순례·송희경·김정재 등 새누리당 여성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의 자질과 품격에 먹칠을 한 표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의 엄격한 조치를촉구한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전날(5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성추문 사건에 대해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회견에 앞서 회견문 낭독을 맡은 신보라 의원은 "오늘 아침 (SBS) 라디오 방송에서 표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하더니, 이후 트위터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앞으로도 거침없이 할말은 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그 이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왼쪽부터)최연혜·윤종필·김승희·이은재·전희경·신보라·김순례·송희경·김정재 등 새누리당 여성 의원 9명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의 자질과 품격에 먹칠을 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의 엄격한 조치를촉구한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여성 의원들은 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주장이고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여성과 남성을 외모지상주의자로 폄하, 비하하는 주장이다. 남녀가 서로를 외모로만 평가하는 존재인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이들은 특히 "성폭력이라는 반인류적 범죄, 반사회적 범죄가 외모때문에 발생한다는 말인가"라며 "국회의원이 그것도 대정부질문이라는 공개석상에서 남녀를 떠나, 국민 모두를 이토록 모독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표 의원을 질타했다.

또한 "첫 걸음을 뗀 20대 국회가 표 의원의 왜곡된 성의식, 비뚤어진 외모지상주의로 덧칠됐다"며 "이를 지금 당장 씻어내야 한다. 그래야만 20대 국회가 진정한 민생국회, 양성평등 실현의 한 획을 긋는 국민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표 의원의 대국민 사과를, 또 더민주의 맹성과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표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의 엄중 조치를 촉구했다.

회견 후에도 여성 의원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김승희 의원은 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리 아이들이 무슨 외모지상주의로 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게 반드시 피력돼야 할 만큼 폄하되고, (원인 진단이) 외모주의로 가야 할 상황이었나. 그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리였기때문에 저희들은 더 공분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표 의원은 본인이 그 자리(경찰직)에 있었던 사람이고, 경찰에서 보면 모독적인 발언으로 직능 부분에서 문제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은재 의원은 "'예쁜 경찰관을 배정한다'는 표현을 한 건 굉장히 모독적"이라며 "이게 능력위주로 배정하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정부에 대한, 정부의 능력과 업무에 대한 모독이라고 본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아침에 사과했다가 또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서 꼭 한번 다뤄야 한다"며 '윤리위에 제소할 방침이냐'는 질문에도 "네. 해야된다"고 답했다.

한편 표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전망대'에 출연, "논란에 대해선 사과드린다"며 "표현 자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요체는 경찰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을 인기도와 호감도를 기준으로 선발하다 보니, 이를 높이기 위해 결국 외모로 선발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중요 범인 검거를 해도 5점밖에 못 받는데 홍보 기사 하나 나면 7점을 주고 있다. 경찰관들이 자꾸 포스터를 붙이면서 외모를 나타내고 무엇이든 상담해준다는 이벤트도 한다. 그러면서 자꾸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제도적인 문제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표면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 선발 제도 자체를 겨냥하고 있지만, 사실상 성추문 사건에 경찰관의 외모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음을 시사하는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표 의원은 이후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소중한 권리"라며 "논란과 비판이 두려워 '자기 검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앞으로도 거침없이 할 말 합니다"라고 적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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