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정부에서 연구를 추진하는 조립식주택 기술의 실증 부지를 두고 강남구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서울시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수서동 727번지에 지을 ‘청년·신혼부부 위한 행복주택’의 조립식(모듈러)주택 연구·개발(R&D)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수서동 727번지에 들어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조감도
모듈러주택은 주택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하여 세대 유닛을 만들고 현장에서 완성된 유닛을 조립하는 주택이다. 공사기간이 짧고 건설비용이 저렴하다.
강남의 역세권에 모듈러주택을 건설해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면 모듈러주택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할 뿐만 아니라 젊은 층 유입을 통해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SH공사 등 10여개 연구기관과 함께 수서동 727 부지를 대상으로 모듈러 주택 개발 및 표준화 등에 대한 실증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의 반대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어 연구기간 내 연구를 마치기가 빠듯한 실정이다. 국책 과제의 연구기한은 내년 12월이다.
서울시 측은 “수서동 727 복합공공시설 건립은 국가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고 젊은층의 주거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것은 강남구의 지나친 지역이기주의로,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수년에 걸쳐 모듈러기술 실증단지 입지로 본 부지의 적합성에 대해 설득하고 주민의견도 반영했으나, 강남구의 지역이기주의에 더 이상 국가 R&D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어 당초 취지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소송 역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강남구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멈추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