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30일 피해여성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고소장을 제출, 현재 시카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아직 밝혀진 사실 관계는 없다. 지난달 18일 강정호가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여성 당사자로부터 제기됐을 뿐이다.
프랭크 코넬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사장은 이번 강정호 성폭행 혐의 건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혔고, 강정호 및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들은 사건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로 다루고 있다. 현재로선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자의 진술을 듣고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다. 피해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틀 후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가 성폭행 증거 검사를 마쳤지만, 강정호의 DNA 증거가 나왔는지 여부는 밝혀진 게 없다. 강정호가 용의자인지, 피의자 단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시카고 경찰이 강정호를 범죄자로 기소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지 그에게 손가락질하는 하는 처사는 지레짐작에 불과하다./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홈페이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다. 성폭행 혐의 논란에도 4번 타자 3루수로 출전, 피츠버그 벤치의 신뢰를 받고 있다.
관건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드러난 실체는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다. 피해여성이라 주장하는 사람의 진술만 밝혀졌고 성폭행 증거 검사까지 했다고 전해졌지만 강정호가 피의자라고 확증할 만한 증거는 알려진 게 없다.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과 기소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강정호를 기다려야 한다.
공인이라도 지켜져야 할 개인의 인권이 있다. 시카고 경찰이 강정호를 범죄자로 기소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지 그에게 손가락질하는 하는 처사는 지레짐작에 불과하다.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추측이나 단정은 불필요하다. 공식적인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강정호를 응원하고 지켜보자.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최근 2경기 연속 피츠버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다./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홈페이지
[김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