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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질주에 가전·반도체까지 '두루두루'…삼성전자 실적개선 '성공'

2016-07-07 10:30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가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영업이익이 8조원이라는 성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 이외에도 소비자가전과 반도체 등 모든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좋은 실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6조6800억원 보다 21.3% 증가한 것. 전년 동기 6조9000억원 보다는 17.4% 늘었다.

2분기 매출은 50조원으로 전 분기 49조8000억원 보다 0.4%, 전년 동기 48조5000억원 보다는 3.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연합뉴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7조3230억으로 예상했다. 3개월 전 전망치 5조8035억원 보다 26.18% 상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전망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기 기준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누렸던 수준"이라며 "당시에는 IM(IT·모바일)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면서 사업부 간 불균형이 있었다면 지금은 다른 사업부문과 5대 5의 수익 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전체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업이 중요하다. 올해 2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전세계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글로벌에서 약 26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추산한 삼성전자 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겼다. 상당수 증권사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4조5000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 4조4200억원이 마지막이다.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은 보급률이 높아지고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어 뛰어난 판매량을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출고가가 비싼 갤럭시S7엣지의 판매 비율을 55% 가까이 높이는 동시에 부품 원가를 개선하는 등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극복해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SE' 등 경쟁 제품이 부진했던 덕분에 마케팅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투트랙 전략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E·J 등 중저가 스마트폰 구성을 단순화하고 물량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배가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에서 떠오르는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 가운데 14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올해 2분기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격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IM사업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투입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또 제품 라인업 단순화 효과가 지속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연합뉴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CE부문은 전분기 이익이 51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2세대 퀀텀닷 SUHD TV 등이 선전해 매출 증대에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듀얼 도어 오븐' 등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왔고 B2B 사업인 빌트인 키친과 시스템 에어컨도 확대해 수익성이 개선했다.

삼성전자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출시 20일만에 1000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액티브워시 세탁기도 총 33개국에서 하루 평균 47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뿐 아니라 TV와 가전 등 세트 부문 주요 제품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반도체와 패널 등 부품 사업부의 업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해온 반도체 부문에서도 2조5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애초 고전이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력 우위가 뚜렷한 낸드플래시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시장의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일정 수준의 이익을 냈다.

지난 분기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이번 분기에는 수율(불량없는 양산률) 향상으로 2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영업이익률은 39.4%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낸드 영업이익률은 19.8%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7%로 압도적"이라며 "공격적인 플렉서블 OLED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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