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확정 소식에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으로 판단된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8포인트(0.56%) 내린 1963.10으로 마감했다.
영국 부동산펀드에서 ‘펀드런’(fund run) 조짐이 나타나고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브렉시트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당국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관련주 등이 타격을 입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85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4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20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7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화학(-1.99%), 건설업(-1.74%), 증권(-1.26%), 유통업(-1.12%) 등이 내렸고 전기가스업(0.75%), 전기·전자(0.63%), 통신업(0.62%)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내림세였다. 전날 8조원대의 2분기 깜짝실적(잠정치)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0.69%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02%), SK하이닉스(1.31%)등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38%), 네이버(-0.4%) 등은 하락했다.
사드 배치 결정 소식에 화장품과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전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4.42%)과 LG생활건강(-4.49%) 모두 4%대로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파라다이스(-5.14%)와 GKL(-6.17%) 등 카지노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삼부토건은 2.01%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기업매각(M&A)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총 9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48%) 내린 692.60에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2억원, 1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5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렸다. 오락‧문화(-2.34%), 출판/매체복제(-1.6%), 음식료/담배(-1.27%), 화학(-1.26%)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기계/장비(0.77%), 종이/목재(0.68%) 등을 올랐다.
시총 상위주도 다수가 약세였다. 셀트리온(-0.3%), 카카오(-1.37%), 바이로메드(-2.44%), 로엔(-2.09%) 등이 하락했다. 이에 비해 CJ E&M(0.43%), 메디톡스(0.88%)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빅텍(25.19%), 스페코(11.11%)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코데즈컴바인은 4.92% 급락세로 마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최대주주 코튼클럽이 보통주 1150만300주(30.39%)를 장내매도함에 따라 코튼클럽의 보유 지분율이 90.43%에서 60.04%로 감소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1161.8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