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국산차 브랜드가 경쟁력 있는 신차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이슈가 된 디젤게이트와 같은 악영향이 수입차들의 판매저하로 연결됐다. 이 시기에 등장한 프리미엄 지향의 국산 승용차가 신차효과, 개소세 인하해택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준중형세단 아반떼AD의 고성능 파생모델 아반떼AD 스포츠/미디어펜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AD가 올 상반기 5만2175대가 팔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이어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4만3912대), 현대차 ‘LF 소나타’(4만1855대), 현대차 ‘싼타페DM’(4만1178대)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아반떼AD가 LF소나타, 그랜저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3만9731대)보다 약 31.3%나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준중형 차량 중에서 아반떼 외엔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요인이 컸다”며 “4월 고성능 파생모델인 아반떼 스포츠가 경쟁력 있는 가격대와 발군의 성능으로 등장하며 지난달 1만2000대 넘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LF소나타(YF 포함)는 지난해보다 11.5% 줄어든 4만4548대가 팔렸으며 그랜저는 27.4% 줄어든 3만188대에 그쳤다. 순위도 각각 3위, 9위가 됐다.
국산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등 중형차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그랜저HG는 2011년 5세대 모델로 노후화의 영향과 하반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LF소나타, 그랜저HG의 빈자리는 SUV가 채웠다. 기아차 올 뉴 쏘렌토는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3.0% 긍가한 4만3912대를 판매하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싼타페는 전년동기보다 9.5% 더 판매된 4만1178대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유차에 대한 다양한 이슈에도 높은 연비와 저렴한 연료가격, 다양한 차급과 모델들의 영향으로 상반기 SUV의 총 판매대수는 22만8593대로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81만8115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상반기 볼륨모델의 신차출시와 함께 정부의 개소세 인하 해택이 한몫을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상반기 특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효과를 얻어낸 브랜드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대비 25.9%의 성장세를 보이며 총 4만6917대를 판매했다. 이중 절반이상이 신차 SM6(2만7211대)의 판매였다.
SM6는 기존의 중형세단에 프리미엄을 더해 보다 편안하고 품격 높은 중형세단으로 등장하며 차별화를 선언한 것이 성공적인 성장의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한국지엠의 야심작 올 뉴 말리부 역시 국산차의 주도권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보다 무려 360.2% 늘어난 6310대가 판매를 기록했다. 2011년 10월 국내 시장에 말리부가 출시된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올 뉴 말리부의 주행성능과 안전·편의사양, 가격 경쟁력에 대한 고객 호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 뉴 말리부의 경우 1.6터보와 2.0터보 두 종류의 트림으로 등장해 고객들의 세분화된 고객층 확보에 도움이 됐다.
반면 수입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11만6749대로 11만9832대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7% 줄었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가 중요한 수입차가 폭스바겐 등의 이슈로 하락하며 소비자들의 이탈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수입차보다 유리한 가격경쟁력과 성능으로 무장한 국산차들이 등장하며 큰 인기를 누린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