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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평택 '사드'에 울고 웃고…상주 부동산 초비상 "누가 살겠나"

2016-07-13 10:52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경북 성주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역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드 후보지역으로 논의되던 평택, 경남 양산 등을 제치고 경북 성주가 결정됐다. 이번 결정을 두고 사드의 전자파 유출 등 문제로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북 성주가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성주 인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주산업단지 조감도./사진=성주군


실제 앞서 사드 배치 후보지역으로 물망에 오른 지역들은 후보지로 언급된 것만으로도 몸살을 겪었다. 

지난주까지 사드 배치 후보지의 유력한 후보는 경기 평택, 경남 양산, 충북 음성, 경북 칠곡(왜관), 전북 군산, 강원 원주 등 주한미군 기지들이 중심이었다. 

평택 S부동산 관계자는 "주한미군 이전과 함께 인근 교통·산업단지개발 호재 등으로 분양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있었다"며 "실제 사드 배치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면서 문의전화가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평택은 지난 4월 주택매매량이 404건으로 나타났지만 사드 배치 논의가 본격화 된 5월 거래량은 266건으로 급감했다.  

경남 양산 역시 사드 배치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진통을 치뤘다. 

양산시는 최근 주진동일원 43만9000㎡ 규모의 소주지구 복합주거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사업에 착수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거래를 미루자'는 문의가 끊임없이 쏟아졌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성주의 사드 배치가 기정사실화 된 만큼 앞선 지역들보다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주는 제 1·2차 성주일반산업단지가 최근 분양이 완료되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주 1·2차 산업단지의 조성으로 1만명의 고용창출 및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성주 산단 조성으로 지역경제의 반등을 기대했던 인근 주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치닫고 있다. 

성주읍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5만여명도 안돼는 지역이라고 아무런 소통 없이 결정한 데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 화가 난다"며 "최근 들어 겨우 산업단지 분양을 100% 마쳤는데 이번 결정으로 분양받은 업체들이 물밀 듯 빠져나갈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산 중턱에 설치 된다 해도 누가 이런 지역에 들어와 살려고 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한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이 "사드 배치로 오히려 군부대가 들어오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사드 배치로 대구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타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사드 배치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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