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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찬반투표 시작…"조선 빅3 결국"

2016-07-13 13:57 | 고이란 기자 | gomp0403@mediapen.com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조선3사의 노조와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반대하는데 뜻을 모아 공동투쟁 의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전국 1만6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시작됐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지난달 28일 92%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지난 6일 88%가 넘는 높은 찬성표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또한 높은 찬성률을 확보해 파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삼성중공업 노협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2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선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연대 시위도 계획 중이다. 양측은 오는 15일 오후 5시 시민단체와 함께 거제시 중심가에서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빅3가 참여하는 총 파업도 앞두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조선노연은 “우리는 결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난 4월부터 정부와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인내를 갖고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더 이상의 기다림은 한국 조선산업을 죽이고 조선소 노동자들을 해고로 만드는 일”이라며 “3만5000명의 조선노연 노동자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도 “하루하루 일당을 버는 노동자에게 파업은 최후의 생존 수단이며 대단한 결심”이라며 “정부는 최소한의 대화창구라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노연은 지난해 5월 출범했으며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각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문대성 현대중공업 노조 사무국장은 조선노연과의 공동 파업과 관련해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총회 선언 등 내부일정 때문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조선노연과 뜻을 함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결과는 오는 15일 오후 1시30분에 투표를 마감하고 서울, 군산, 음성, 각 지역 사업장으로부터 투표지를 모으면, 이날 오후 5시 이후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겠지만 여론은 찬성 쪽이 큰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협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반대하는데 뜻을 모아 공동투쟁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문 사무국장은 “파업 투표 배경에는 구조조정 이슈도 있지만 임단협이 안풀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임단협 상견례에 이어 18차례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해 임단협 교섭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투쟁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같은 날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해 주목받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차와 연대 파업 가능성에 대해 “찬반투표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고 중앙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이 나면 지침이 나올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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