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롯데 자금조달 차질 가시화, 강압적 수사 후유증

2016-07-15 10:29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롯데그룹에 비상등이 켜졌다.

드디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국내 최고의 탄탄한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보이던 롯데가 검찰의 전방위 수사와 최고경영자 구속 사태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재계5위의 롯데가 흔들리면 일파만파의 파장을 초래한다. 지금 벌어지는 롯데수사가 환부는 제대로 도려내지 못하고, 그룹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스마트한 수사가 절실하다. 기업을 살리는 수사가 돼야 한다. 수술은 성공했는데, 정작 환자는 죽었더라는 불행한 소식은 없어야 한다.

롯데가 전방위 강압 수사여파로 주력사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의 비리는 척결하되, 그룹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스마트한 수사가 이뤄졌으면 한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대규모 비자금과 횡령의혹 단서를 갖고 신격호 창업주, 신동빈회장과 정책본부, 주력사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오너일가 자택압수도 벌였다. 수사에서 성과도 거뒀다. 창업주 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이사장이 34억원의 배임수재, 47억원횡령혐의로 구속됐다. 롯데홈쇼핑 강현구 사장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가습기 사망사건도 롯데엔 악재다. 노병용 전 롯데마트 사장이 기소된 상태다. 신동빈 회장도 검찰의 솟환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 수사의 최종 타깃이 신회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롯데 전체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은 그룹의 경영은 유지되도록 하면서 수사를 해야 한다. 지금 전방위 수사가 롯데를 심각한 경영위기를 넘어 자금조달까지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비리척결에는 관용이 없어야 한다. 롯데는 그룹 매출 100억원에 육박한다.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이 수십만명이 된다. 임직원과 협력업체들까지 파장과 불똥이 튀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롯데는 검찰의 전방위 강압수사이후 주력사들의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호텔롯데와 롯데칠성 롯데케미컬등이 회사채발행이 쉽지 않다고 한다. ABS발행마저 차질이라고 한다.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이나 쓰는 기업어음을 이용한다고 한다.

더구나 롯데는 100층이상 높이의 초고층 제2잠실롯데월드 타워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2 롯데월드타워는 동남아 중국인관광객을 연간 100만명이상 유치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롯데의 사업이자, 국가적 프로젝트다. 이 사업마저 롯데에 대한 장기수사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신용등급이 국내 최고수준인 롯데가 검찰수사로 한순간에 회사채발행이 막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기업을 어렵게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거악과 비리척결을 한다는 취지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룹의 정상적인 경영에는 주름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수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검찰 수사이후 롯데쇼핑 상장이 차질을 빚었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투명화하려는 계획이 어렵게 된 것이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난이후 롯데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공정위도 이를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소수의 주주로 구성된 일본롯데지주와 광윤사가 한국롯데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한 당국의 시정조치가 제기됐다. 국민도 롯데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스탠더드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길 희망했다.

신동빈회장은 롯데쇼핑 상장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롯데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이 모든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시장의 신뢰마저 추락시켰다. 상장은 무기연기됐다. 일부 해외사업의 인수합병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것은 국가경제측면에서도 심각한 사안이다.

검찰수사가 최근 검찰안팎의 악재를 해소하고, 국면 전환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는 불식해야 한다. 진경준, 홍만표 등 전현직 검사의 추문과 비리를 덮기위해 롯데에 대해 한층 강압수사를 한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대기업 수사에 대해 거악과의 투쟁이라며 거칠게 몰아붙이고,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신중했으면 한다.

비리는 도려내되, 경영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롯데 임직원들은 거악세력이 아니다. 비리와 관련한 인사들만 법의 심판대에 세우면 된다. 선량한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불안감이 없게 생업에 종사하도록 해줘야 한다.

금융당국이나 시장이 우려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수사의 목표가 뚜렷하면 시장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 검찰이 유념했으면 한다.

롯데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신동빈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롯데쇼핑 상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연합뉴스


경제 상황이 무척 어렵다. 브렉시트로 전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둔화로 수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올해 성장률을 2.7%로 또다시 낮췄다. 조선 해운업종은 구조조정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잔뜩 움추려 있다. 투자를 줄이거나, 축소하고 있다. 전경련이 조사한 30대그룹의 투자도 연초계획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10%를 넘었다.

박근혜대통령은 규제개혁과 미래신성장 동력 발굴등을 통해 저성장 탈출과 일자리 창출에 분투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절실하다. 기업가정신이 부활돼야 한다. 왕성한 투자의욕을 갖도록 독려해야 한다.

지금 재계는 잔뜩 목을 움츠리고 있다. 검찰수사나 재판을 받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롯데외에 효성 CJ 태광산업 동양 STX LS 포스코 등은 오너와 최고경영자의 수사와 재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근혜정부들어 30대그룹 중 상당수가 검찰수사와 재판으로 비상한 시기를 거쳤다.

거악 비리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 기업인이라고 봐줄 이유도 없다. 그래도 수사가 환부만 도려내기 보다는 먼지털이식 수사와 지루한 장기수사로 기업인과 기업을 녹초가 되게 만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투자와 일자리창출의 주역인 대기업들이 경영은 하면서 수사를 받도록 했으면 한다. 잔가지 수사, 먼지털이 수사로 기업들을 잔뜩 주눅들게 만들기 보다는 단기간의 정교한 수사가 절실한 시점이다. 기업을 실리는 수사로 검찰의 명예를 드높였으면 한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