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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도 서러운데 보험가입은 꿈도 못 꿀…"어라, 유병자보험 있었네"

2016-07-18 14:23 | 정단비 기자 | 2234jung@mediapen.com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샛별이 있다. 바로 유병자보험이다. 유병자보험에 대형생명보험사에서도 뛰어들면서 파이는 커지면서 하루만에 한달치 목표 판매량을 초과해 잠시 중단되기도 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유병자보험이 포화된 보험시장에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앞서 AIA생명, 현대해상 등에서는 간편심사를 통해 유병자, 고령자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최근들어 중소형보험사를 비롯해 대형 생, 손보사까지 유병자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생보사에서는 유병자 관련 보험을 출시했으며 이들은 높은 판매를 기록,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가입이 힘들었던 고객들까지 간편한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대형생보사의 유병자보험 역시 예를 들어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 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받은 이력 등의 고지사항만을 충족할 경우 유병자여도 가입이 가능하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해준다. 

가입연령도 높다. 삼성생명은 50~75세였으나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가입가능한 나이를 좀더 완화, 이날부터 40세부터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40~70세이고 교보생명은 40~75세로 고연령층까지 가입을 받고 있다. 

판매량도 높다. 실제 대형생보사들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고연령·유병자 전용의 건강보험인 '간편가입 보장보험'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6만2800건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출시해 3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더구나 삼성생명에서 선보였던 유병자보험인 해당 상품은 판매 첫날만에 2만건이 판매, 이는 한달 목표치인 1만건에 두배에 달해 잠시 판매를 일시중단하기도 했었다. 

같은달 '한화생명 간편가입 건강보험'이라는 유병자보험을 선보인 한화생명 역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말 기준 3개월여기간 동안 6만3659건을 판매를 기록했다.

대형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늦게 뛰어든 교보생명은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으로 유병자보험 시장에 진출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만6000건을 판매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아픈사람들이 보험에 대한 니즈가 많다. 이분들에게는 청신호"라며 "그럼에도 기존에는 유병자, 고연령은 보험 가입이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유병자보험이 나오면서 부모님을 위해 가입을 원하는 자녀분들의 문의가 많이 늘었고 유병자, 고연령이신 분들의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가다보니 유병자보험시장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보다 좀더 세분화하는 등 다른 형태의 유병자보험 상품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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