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인천 방향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버스 운전기사의 거듭된 번복 진술이 수사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강원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생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버스 운전자 방모(57) 씨 등을 상대로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 등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버스 운전자 방씨는 졸음운전이나 휴대전화 조작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방씨는 경찰에서 "앞서 가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강원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생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버스 운전자 방모(57) 씨 등을 상대로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 등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사진=다음팟 영상화면 캡처.
버스 내부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만 운전석을 촬영하지 않아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행법상 블랙박스가 버스 운전자를 촬영해야할 의무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방씨는 이미 경찰 진술에서 한 차례 거짓 진술한 전력이 있어 의혹은 깊어질 전망이다.
방씨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차선을 변경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차로 변경에 대한 어떠한 장면도 담겨 있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버스 운전자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블랙박스가 공개된 가운데 버스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조는 듯한 장면이 잡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버스기사에 고의 살인죄 적용해야한다" 등 의견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편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번 영동고속도로 참사와 관련해 이달부터 오는 8월 말까지 대형버스 교통안전 특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경찰은 가용경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관광버스·화물차를 대상으로 교통법규위반 특별단속을 전개한다. 단속내용은 음주운전, 신호위반, 불법주차 등 각종 법규위반 행위다.
오는 23~24일에는 강원청 암행순찰차량 2대 이외에 다른 지역의 암행순찰차 5대를 추가로 지원받아 도내 고속도로에서 지정차로 위반, 난폭운전 등을 집중 단속한다.
이와 함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고속도로 지정차로 단속, 대형버스 대상 주요 국도 이동식 과속 단속 등을 전개한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