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좀비' 재난 블록버스트가 탄생했다. 배우 공유를 필두로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등 스타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그것.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영화는 '좀비 장르 열풍'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사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1981년 ‘괴시’(감독 강범구)부터 시작해 ‘이웃집 좀비’(감독 류훈, 오영두, 장윤정), ‘미스터 좀비’(감독 이수성), ‘좀비스쿨’(감독 김석정), ‘어느날 갑자기’ 네 번째 에피소드 ‘죽음의 숲’(감독 김정민) 등 좀비 소재로 된 작품이 존재했다.
하지만 비교적 소규모로 제작된 탓인지 흥행엔 실패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부산행'은 이들과 다르다. 블로버스터 규모로 만들어진 '부산행'은 규모의 이점 때문에 대중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다.
'부산행'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일반 재난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개를 펼치지만 기차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간이 주는 스릴러와 좀비의 등장은 한국적인 정서까지 고루 섞여 특색있는 '좀비' 재난영화가 탄생한 것.
이와 같은 유사 장르의 영화를 꼽자면 앞서 개봉했던 바이러스 전파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다.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와 ‘감기’(감독 김성수)가 그것.
이들과 '부산행'이 다른 점이 있다면 협소한 공간이 주는 스릴감과 달리는 기차에서 펼쳐지는 속도감이다. 더불어 '연가시' '감기'가 인간 대 바이러스의 대결을 다뤘다면 '부산행'은 인간 대 인간의 충돌을 다룬다.
이처럼 차별된 스릴을 예고한 '부산행'이 오는 20일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