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 사상 최고가에 다가서면서 꿈의 주가인 200만원 선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6% 오른 15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4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1월 3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을 넘어서 200만원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 1년여 전인 2012년 3월 23일 외국계 증권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국내외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당시 메릴린치는 “새로운 주식평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기업가치가 248조원에서 334조원으로 상향 평가됐다”며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인 반도체와 통신, 디스플레이에서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밝혔었다.
메릴린치가 선수를 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앞 다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렸고 키움증권은 210만원까지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는 10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고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면서 ‘뒷북’을 쳤다.
한번 헛발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단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7조원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주춤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투자사인 RBC캐피털은 올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390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50만대에 비해 약 800만대 줄어든 것이다. 주가 역시 부진하다. 애플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약 2년 만에 장중 90달러마저 붕괴되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했고 현재도 1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7은 홍체인식 기능과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화면)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7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상승 추세에 진입하는 과정이라 판단해 삼성전자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을 제안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인 230만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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