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잦은 파업에 경쟁력 '뚝'…한국 자동차 위상 곤두박질

2016-07-21 13:51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국들이 지난 5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내 자동차 생산경쟁력이 생산라인 해외이전과 노사갈등 등으로 인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관련분야에서 국내 자동차 생산경쟁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바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상대로 꼽히는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의 지난 5년간 생산량이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국가별 생산순위'를 보면 지난해 생산대수는 지난 2011년 465만7094대에서 2.2%감소한 455만5957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순위 1위인 중국은 지난해 생산 대수가 2450만3326대로, 5년전에 비해 33.0% 늘었다. 2위인 미국역시 1211만8395대로 2011년 대비 39.9%, 3위인 일본도 927만8321대로 10.5% 각각 증가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4위 독일(5.2%↓)과 5위 한국(2.2%↓), 경기침체를 겪는 10위 브라질(28.5%↓)만 감소했다.

6위인 인도는 2015년 생산 대수가 412만5744대로, 2011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몇년 이내에 인도가 한국을 제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위 멕시코와 8위 스페인도 생산량이 각각 33.0%, 11.8% 껑충 뛰면서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내 생산 대수가 증가하려면 수출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해외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비용 절감과 관세 장벽, 노사갈등 등을 이유로 국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대신 해외에 생산공장을 지어왔다.

실제 국내에서 수출한 차량은 2011년 315만1708대에서 2015년 297만4114대로 5.6% 줄었지만,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은 2011년 314만683대에서 2015년 441만1617대로 40.5%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러시아와 브라질에 공장을 신축하는 등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공장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내 생산의 효율성과 더불어 높은 임금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서 전 한국지엠의 대표였던 세르지호 호샤 사장은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과 노사갈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국내 자동차 생산경쟁력이 생산라인 해외이전과 노사갈등 등으로 인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사갈등에서 빚어지는 파업으로 생산일수가 줄며 국내보다 해외로 투자를 돌리는 경우가 발생한 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차량 1대당 투입시간(HPV)은 26.4시간으로 토요타 24.1시간, 미국지엠 23.4시간에 밀리는 실정이다"며 "1인당 매출액도 한국 자동차업계는 7억4700만원으로 토요타(15억9400만원), GM(9억6800만원)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근로자들의 높은 임금도 자동차 산업의 탈 한국현상을 부축인 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국내 자동차 대기업인 현대차의 경우 현재 임금수준은 전세계 최고 수준인 평균 9700만원 이다. 이는 글로벌 탑을 달리는 일본의 토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보다 높은 임금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약 12%,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선진 업체는 10% 이하다. 글로벌 상황을 따져 봐도 현대차 노조는 높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이 해외기업들의 국내투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 19일 자동차 산업의 노동부문 개혁사례 세미나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체제에서는 어느 국가나 지역도 생산경쟁력이 약화하면 생산기지는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한 심각한 고용문제와 지역경제 약화 등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자동차부품제조업 관계자는 "회사의 실리만을 따진 다면 당장이라도 중국에 생산 공장을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고 호소한 바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 등을 따지면 회사이득을 위해 해외진출이 불가피 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의 경우 노조의 눈치를 봐야하는 문제까지 있어 갈수록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