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그간 강세를 보이던 독일자동차 수입이 1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2008년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완성차의 대독일 무역적자도 소폭 개선됐지만 이로 인해 기술력의 독일 브랜드들의 이미지에는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그간 강세를 보이던 독일자동차 수입이 1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미디어펜
26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독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는 5만1736대로 전년 동기의 5만9282대보다 12.7% 감소했다.
독일산 자동차 수입은 2003년 -7.2%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최근에도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 등에 힘입어 2015년 26.3%, 2014년 33.7%, 2013년 13.1%, 2012년 22.2%, 2011년 33.7%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속성장을 한 독일산 수입차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이번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연비조작 논란에 휘말린 판매 하락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각각 1만2463대, 1만3058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33.1%, 10.3% 감소한 수치다.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는 전년 대비 4.3%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6.8% 증가했다.
폭스바겐 판매 하락은 완성차와 관련된 독일 상대 무역적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독일에 5억6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출하고 28억1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입해 22억5000만 달러(약 2조560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무역적자인 24억1900만 달러보다 7.0%(1억6900만 달러, 약 1923억원) 줄어든 것이다. 국내 완성차의 대독일 무역수지는 2000년대 초중반 계속 흑자를 기록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반 토막 나며 7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사진왼쪽)토머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이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오른쪽)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연합뉴스
이후 독일차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국내 완성차 수출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완성차 무역적자는 작년 50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이번 이슈로 인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A+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배출가스와 소음 관련 시험성적서 조작사태로 폭스바겐·아우디·벤틀리 브랜드의 이슈 차량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해 환경부의 인증취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달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이슈 차량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해 인증 기간 사업기반과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판매 중단 결정은 회사의 판매실적 둔화, 딜러망 축소,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점유율 추이, 대출채권 부실화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 결정에 반영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이번 이슈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런 이미지 실추는 폭스바겐브랜드에 한정된 현상을 넘어 독일산 자동차 전반의 신뢰하락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수입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