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기도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 답안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교육 당국이 감사에 나섰다.
27일 주요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교육지원청은 A사립고등학교가 지난 12일 진행한 1학년 1학기 2차 지필 평가(기말고사) 수학과목의 OMR 카드 답안지 일부가 수정 테이프 등으로 조작된 사실이 학생들의 신고로 밝혀졌다.
A고교 1학년 학생 3명은 시험이 치러진 지 1주일 뒤인 19일께 자신의 OMR 답안지를 확인하고 서명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수정 테이프 흔적을 발견하고 수학 부장교사에게 "조작이 의심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학교가 자체조사한 결과 1학년 12개 학급 중 4개 학급의 불특정 다수 학생의 OMR 카드에서 오답으로 기재된 답을 수정 테이프로 지운 뒤 정답으로 변경한 흔적들이 확인됐다.
학교 측은 수학담당 B교사가 맡은 4개 학급에서만 OMR 카드가 조작된 것으로 나타나자, B교사가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하고 이사회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 중이다.
또 B교사에 대해 수업배제 및 학생 접근 금지 처분을 했다.
B교사는 처음엔 성적조작 사실을 부인했으나 학교와 교육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조작을 시인하고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성적조작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은 없다"며 "본인이 맡은 학급의 수학성적이 다른 교사가 맡은 학급의 성적과 비교될까 봐 조작한 것은 아닌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성적조작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즉각 알리고 지난 22일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와 교육청은 자체 감사가 끝나는 대로 B교사의 형사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