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성과로 입증된 '이재용 효과'…넥스트 삼성 '기틀'

2016-07-28 11:22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다시 한 번 열었다. 이번 성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최대 영업이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만의 체제로 삼성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면서 경영 능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모든 사업부가 골고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앞으로의 삼성전자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IM부문은 매출액 26조5600억원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4조3200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8조5400억원 대비해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조9000억원 대비 18% 늘었다. 전 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실용주의'와 '탈권위' 경영 전략 효과로 인한 성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인재를 중용한 점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는 것.

이번 실적을 보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등 스마트폰이 속한 IM(IT모바일) 부문이 두드러진다. IM부문의 수장은 고동신 삼성전자 사장이다. 작년 말 연말인사를 통해 중용됐다.

고 사장은 데뷔 첫 작품인 갤럭시S7를 성공시키면서 IM부문은 매출액 26조5600억원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4조32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는 9000만대, 태블릿은 600만대"라며 "휴대전화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중반"이라고 말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 중반대다.

특히 갤럭시S7 제품군 가운데 엣지 판매 비중이 50%를 상회한 점과 모델 효율화를 통해 갤럭시 A·J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점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모델 효율화와 지속적인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이 올해초부터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화면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갤럭시S7과 S7 엣지의 지속 판매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를 유지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중국 특화모델 갤럭시 C시리즈 판매 본격화로 지난 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성과도 높다. 시장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에 따른 판매 증가,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IM부문은 매출액 26조5600억원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4조3200억원을 달성했다./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매출 12조원에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지속적인 공정 전환으로 원가를 절감한 덕이다.

낸드에서는 서버용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 강세가 계속됐고 삼성전자의 독보적 기술인 48단 V-낸드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D램 부문도 모바일과 서버용 20나노 공정 제품 판매가 늘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420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확대, LCD(액정표시장치) 신공법 수율 개선, 대형 TV용 패널 판매 증가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성적도 놀랍다. 매출 11조5천500억원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거두면서 2009년 2분기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공략한 TV, 냉장고, 에어컨 등에서 두루 좋은 판매 성과를 내며 전체적으로 놀라운 성적을 일궜다"며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에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TV의 경우 리우 올림픽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맞물린 특수에 힘입어 퀀텀닷(양자점) 소재의 SUHD(초고화질)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전반적으로 분석해보면 과거 실적 3분의 2이상을 모바일 부문에서 이익을 냈지만 이번 분기에는 모바일에서 절반, 나머지 사업 영역에서 절반 정도의 이익을 달성하면서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이는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변화하면서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사업은 수급 안정화 속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부품사업이 메모리와 LCD의 수급이 개선되는 가운데 OLED 실적이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