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편의점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소비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업종과 협업하는 등 만능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채널 중 유일무이하게 성장하고 있는 업태가 편의점이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편의점 매출을 7조4432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3.5% 신장했다.
지난 2012년 10조9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2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과거 편의점의 역할은 '동네 슈퍼'였다. 담배, 음료수, 아이스크림과 삼각김밥처럼 간편식을 사는 공간이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의 성장 이유는 1인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이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며 1인가구 맞춤 상품 구색을 강화한 이유도 있지만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24시간 가능한 생활편의 시설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과거 편의점의 역할은 '동네 슈퍼'였다. 담배, 음료수, 아이스크림과 삼각김밥처럼 간편식을 사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은 생필품을 물론 신선식품 품목을 크게 늘려 대형마트를 가지 않아도 장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여기에 택배 서비스는 물론, 상비약을 판매하는 '약국'. 든든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고급 원두로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카페', 직장인들의 회의 공간을 제공하는 '세미나실', 공과금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으로의 변신까지. 외국인을 상대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는 '사후 면세점'도 된다.
작년부터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700여 점포는 '여성 안전 지킴이집'을 운영해 112와 바로 견결 되는 핫라인을 설치해 공공 인프라 기능까지 확대됐다.
편의점의 색다른 변신 시도는 최근 들어 가속도가 붙은 느낌이다.
편의점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소비채널로 자리매김 하면서 다양한 업종과 협업하는 등 만능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GS25 전기차 충전 가능 점포, 씨유 노래방 편의점, 씨유 금융편의점, 세븐일레븐 옴니채널 서비스. 사진=각 사 제공
먼저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GS25서귀대포점에는 전기차 충전 설비가 구축됐다.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 편의점이 탄생한 것이다.
GS25는 전기차 사용이 많은 제주 지역에 2호점, 3호점 설비 구축을 진행했다.
GS25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가능 점포를 지속 늘려가 전기차를 사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BGF리테일의 CU(씨유)는 노래방 편의점을 선보였다. 홍대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CU럭셔리秀노래연습장점'은 노래방 건물 1층에 편의점이 입점한 형태로 노래방 이용객은 물론, 일반 유동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점포다.
일반 노래방이 카운터에서 한정된 종류의 음료와 먹을거리를 제공하지만 노래방 편의점은 1000 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구비해 고객의 선택권을 높였다.
실제 해당 편의점에서는 유흥가 입지 편의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구색과 진열을 차별화 했다.
노래방이라는 특성을 살려 매장 내 미러볼과 네온사인을 설치하고, 매장 BGM도 주객층인 2030의 젊은 감성에 맞춰 최신음악만 선곡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늘부터 전국 4200여개 점포에서 옴니채널 서비스를 시작한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이슈 뿐만 아니라 택배 배송 사고에 대한 위험도 있는데,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스마트 픽 서비스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의 대표 온라인몰인 롯데닷컴과 엘롯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세븐일레븐의 '스마트픽' 서비스를 통해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상품을 주문하고 '스마트픽 찾기'를 선택한 후 지점 선택하기에서 '세븐일레븐'을 클릭하면 된다. 이후 지역 검색 후 지도상에 나타나는 세븐일레븐 '스마트픽' 점포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 완료 후 픽업을 희망한 점포에 상품이 도착하면 상품 교환권 메시지가 문자로 발송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입지와 주요 고객층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 편의와 매출 향상을 꾀할 것"이라며 "앞으로 편의점은 점차 유통업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