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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대표선출 '4파전'...이종걸 "대선 낙관론 경계"

2016-07-28 16:15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비주류 대표' 깃발을 들고 8·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친문(親문재인)계 일색의 당권경쟁구도를 강력 비판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4·13 총선 이후 당 내부에 두 가지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있다. 하나는 여권의 무능과 총선 민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내년 대선의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이다. 막연한 낙관론은 우리를 나태하게 하고, 오만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낙관론은 야권 연대에 소극적이며, 당내 혁신에 절충적인 태도를 낳는다. 이는 아주 위험하고 걱정스러운 현상"이라며 "15대 대선 승리엔 김대중·김종필·박태준 연합이 있었고 16대 대선 승리엔 노무현·정몽준 연합이 있었다. 19대 대선 승리엔 더민주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면서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야권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의원은 "또 하나의 우려스러운 움직임은 당 내부가 지나치게 한 세력, 한 방향, 한 목소리로 꾸려지는 것이다. 더민주는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이전 경험도, 정치 입문 경로도, 정책 노선도 다양한 사람들이 당을 구성하고 있다. 다양성은 우리 당의 생명이자 장점"이라며 "당에서 한 목소리만 허용된다면 당내 역동성은 사라지고 당세는 서서히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나아가 "한 집단이 당직과 국회직과 대선후보를 독차지한다면 '더'민주는 '덜'민주가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당이 단일한 세력으로 획일화돼선 안 된다"며 "닫힌 문이 아니라 열린 문이 필요하다. 좁은 문이 아니라 넓은 문이 필요하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더민주의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후보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대선후보 경선의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세심한 건축가가 돼야 한다"며 "효과적인 대여(對與) 투쟁을 주도하는 치밀한 전략가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 이 의원은 ▲고비용 선거운동 ▲대규모 선거대책본부 ▲네거티브 캠페인 3가지가 없는 '3무(無)' 원칙을 공약하기도 했다. 별도의 선거 사무실이나 선거대책본부를 꾸리지 않고, 대규모 선거운동원과 타 후보를 향한 흑색선전을 동원하지 않는 대신, 버스 1대를 선거본부로 삼아 스스로의 강점을 알리는 선거운동을 실시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신발끈을 동여매고 정권교체라는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딛겠다. 긴 호흡으로 뚜벅뚜벅 국민 속으로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더민주 당권경쟁 구도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송영길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에 이어 4파전이 됐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비상대책위원으로 있다. 출마 여부를 장고한 끝에 전날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출마를 만류하며 사표를 반려했다.

그는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혼선을 빚은데 대해 "더운 날씨에 제 뜻을 분명히 표현하지 못하고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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