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우리는 허진호 감독을 ‘8월의 크리스마스’, ‘위험한 관계’등을 연출해낸 감독으로 기억하고 있다.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는 휴머니즘과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는 다른 어떤 감독들 보다 일상을 섬세하게 바라봄으로써 ‘삶의 단편’을 감성적으로 건드린다. 이미 고정 팬도 확보하고 있다는 허진호 감독이 이번에는 ‘덕혜옹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먼저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엇보다 역사적 사건에 근거했다는 점과 이를 바탕으로 극의 풍성함을 그려내야 한다는 점에서 '덕혜옹주'는 감성적인 시대극으로서 풀어내야 관객들에게 그 감동을 온전히 전달 할 수 있다.
이미 허진호 감독은 전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 등을 통해 특별한 감수성을 보여준 적이 있다. 특히 '덕혜옹주' 역시 시대의 비극을 녹여 내야하므로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입증된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의 완성도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그는 억지스러운 흐름이 아닌 자연스러움 속에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역시도 "열과 성을 다해 만들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열의를 내비친 만큼 이번 영화 속엔 그의 감수성과 연출력이 들어 있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석규, 유지태, 이영애, 손예진, 배용준은 모두 허진호 감독과 작업한 바 있다. 작품 속 이들의 연기력은 모두 놀랍거나 만족스러웠다. 소위 '메소드 연기'가 허진호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특징이라고 보여질 만큼 리얼했고 압도적이었다. 이것은 허진호 감독이 배우들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이다.
그리고 주연 배우 손예진은 '외출'에 이어 '덕혜옹주'로 허진호 감독과 다시 만났다.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 역을 손예진이 꼭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니 기대감이 커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어 남자 주연 배우 박해일은 영화 속 덕혜옹주를 평생 지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았다. 그 역시도 전작들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해 왔기 때문에 허진호와 만난 박해일의 모습은 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덕혜옹주'는 허진호 감독의 걸작을 예상케 하는 강점들로 개봉 전부터 폭넓은 관심을 이끌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감성을 건드리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닌 허진호. 역대 급 캐릭터와 연기를 예고하고 있는 손예진과 박해일까지. 이 영화는 우리의 아픈 역사 중 하나인 마지막 황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허진호 감독 감성세계와 주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잘 버무려 졌다는 평을 듣기에 더욱 그렇다. 책 바보시인에서는 ‘가치를 이어가다’라는 시가 등장한다.
더 큰 뜻을 위해 시대와 나라를 살아갔던 그들의 아픔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오는 8월 3일 개봉.
[미디어펜=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