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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퇴출' 요동치는 수입차 시장…미소 살짝 누구?

2016-08-03 15:0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인증취소·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며 탄탄했던 수입차시장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시작된 독일산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독일 브랜드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환경차와 가솔린차량이 주력인 일본 수입차브랜드는 반사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중인 대다수의 모델이 판매금지되며 그동안의 수입차시장의 지각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폭스바겐코리아



지난 2일 환경부는 2009년부터 올해 지난달 25일까지 판매된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 8만3000대에 인증취소·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골프GTD BMT 등 27개 차종 66개 모델은 최근까지 팔렸다. A6 3.0 TDI 콰트로 등 나머지 5개 차종 14개 모델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위조 서류별로 보면 배출가스 성적서 위조가 24개 차종으로 가장 많고, 소음 성적서 위조 9종, 배출가스·소음 성적서 중복 위조 1종 등이다.

자동차 엔진별로는 경유차가 18개 차종(Euro6 16개 차종·Euro5 2개 차종) 29개 모델이고, 휘발유차는 14개 차종 51개 모델이다.

이번 서류 위조에 따른 인증 취소 차량 8만3000대와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인증 취소 차량 12만6000대를 합치면 20만9000대에 이른다. 이는 폭스바겐이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30만7만대의 68%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이와는 별도로 배출가스 성적서를 위조한 24개 차종 47개 모델 5만7000대에 과징금 178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인증 취소된 32개 차종 중 소음성적서만을 위조한 8개 차종 2만6000대의 경우에는 소음·진동관리법에 과징금 부과조항이 없어 제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진 디젤게이트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타격을 입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앞으로 판매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도 한때 판매실적이 회복된 시기도 있었지만 당시뿐이었다. 이후 줄 곳 고전 중이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링모델에 이름을 올렸지만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진 폭스바겐 티구안./폭스바겐코리아



더욱이 주력 차종들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티구안 2.0TDI와 골프 2.0TDI, 아우디 A6 35TDI 등이지만 더는 판매할 수 없는 것도 앞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는 이미 전년 대비 각각 33.1%, 10.3% 줄었다. 수입차 시장 감소세(2.6%)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 1~5월 독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는 5만1736대로 전년 동기의 5만9282대보다 12.7% 감소했다.

독일산 자동차 수입은 2003년 -7.2%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최근에도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 등에 힘입어 2015년 26.3%, 2014년 33.7%, 2013년 13.1%, 2012년 22.2%, 2011년 33.7%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속성장을 한 독일산 수입차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이번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연비조작 논란에 휘말린 판매 하락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각각 1만2463대, 1만3058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33.1%, 10.3% 감소한 수치다.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는 전년 대비 4.3%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6.8% 증가했다.

환경부가 지난달 12일 인증 취소 방침을 밝힌 만큼 7월에도 판매 하락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5일부터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폭스바겐의 추락은 그동안 독일차가 주도해온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과 영국 등 다른 국가 브랜드가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점유율은 독일 64.2%, 일본 14.1%, 영국 9.9%로 독일이 압도적이지만 독일은 판매가 전년 대비 9.2% 하락했지만 일본은 17.4%, 영국은 34.5% 성장했다.

폭스바겐과 3강 체제를 구축해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해서는 같은 독일차로서 일부 피해를 볼 것이란 견해와 선두 지위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BMW는 판매가 4.3% 감소하고 벤츠는 6.8% 증가하는 등 상반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산 수입디젤차량의 인기 하락으로 반사익을 누릴것으로 전만되는 토요타의 캠리./한국토요타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누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폭스바겐 사태가 안 그래도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 더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전체적인 완성차시장의 침체기가 찾아온만큼 뚜렷한 반사익을 찾아보긴 힘들겠지만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수입디젤차에 대한 메리트와 프리미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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