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운전기사가 잠시 내린 사이 마을버스가 비탈길을 구르면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냈다.
4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 죽전디지털밸리 옆 내리막길에 정차돼 있던 39-2번 마을버스가 아래로 굴러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스는 행인 5명을 덮친 뒤 200m가량 더 밀려내려가 주정차돼 있던 다른 차량 5대와 충돌하고 나서 멈춰섰다.
이 사고로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버스와 충돌한 직장동료 5명 중 1명이 숨졌고 3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은 사고 직후 뛰어내려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1명은 버스와 충돌한 다른 차량 5대 중 1대에 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마을버스 회차 지점이었으며 운전기사가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내린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버스를 비탈길에 정차할 당시 제동장치를 제대로 조작했는지 조사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가 제동장치를 제대로 조작하지 않은 채 내려 사고가 났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비탈길에 정차된 차량은 언제든지 밀려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타이어 밑에 벽돌을 괴거나 핸들을 길 쪽으로 틀어놓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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