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골, 골, 골, 골, 골, 골, 골, 골"
류승우의 헤트트릭(3골), 권창훈 2골, 석현준 2골, 손흥민 1골,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1차전 피지전과의 일전에서 8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조 소속 독일과 멕시코가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얻었고 대한민국은 승점 3점을 얻어 조 선두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축구 조별 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피지의 경기에서 8대 0으로 승리한 대한미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뉴스1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오전 8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서 피지와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를 맞아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피지축구는 거칠고 투박한 축구를 선호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축구의 의외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됐다. 피지가 약팀이긴 하지만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조급함은 금물이었다. 본연의 리듬을 찾고 차근차근 공격을 펼쳐야 했던 한국대표팀은 전반 내내 피지의 수비축구를 상대로 빠른 패스 위주의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34세 노장의 피지 골키퍼의 선방과 계속되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4-3-3 시스템으로 피지를 상대했으며 전반 5분 내내 강한 압박으로 올림픽 첫 출전인 피지를 몰아쳤다.
좌우 사이드를 이용한 길고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벽을 뚫기 위한 공격 루트를 활용했지만 대부분 수비로 쳐진 피지의 수비라인 속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좌우 사이드에서 빠른 센터링도 중앙 공격수 숫자 부족으로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한국축구만의 정상적인 템포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 답답했던 흐름을 깬 것은 류승우(레버쿠젠) 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류승우는 3골을 몰아치며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로서 좋은 활약상을 펼쳤다.
전반 31분 류승우는 오른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가슴 트레핑 후 왼발로 밀어넣어 피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패널티킥을 얻었지만 문창진의 골 실패로 추가골을 바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간간히 골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을 마친 후 후반들어 피지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하며 한국 진영부터 압박 축구를 구사하며 실점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휴식 타임 신태용 감독의 지시를 받았는지 대표팀은 피지 수비수 뒷 공간을 이용하는 침투 능력과 좌우 사이드의 빠르고 힘찬 돌파력을 발휘하며 피지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후반 16분 한국의 공격 타임이 시작됐다. 후반 16분부터 18분까지 세 골이 연속으로 성공됐다. 후반 16분 권창훈이 첫 골 맛을 봤다. 황의찬의 오른쪽 센터링을 문창진이 잡은 후 권창훈에게 패스했다. 이후 권창훈이 가볍게 왼발로 골을 넣었다.
또 권창훈이었다. 왼쪽에서 류승우가 패스를 받은 후 상대방 다리사이로 패스한 볼을 권창훈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골문을 흔들었다. 류승우의 추가골도 나왔다.류승우는 후반 18분 피지의 왼쪽 수비수가 패스하는 것을 인터셉트 후 왼쪽에서 오른발로 직접 강한 슛을 하면서 피지 골키퍼도 손을 쓸수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5분 류승우가 얻은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슛을 넣으며 골을 기록, 5대0으로 앞서갔다.
손흥민과 함께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석현준도 공격 본능을 보였다. 석현준은 후반 31분 우측에서 센터링 한 볼이 류승우에게 연결됐고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맞고 나왔다. 이후 흘러나온 볼은 석현준이 강한 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후 석현준의 헤딩골과 류승우의 헤트트릭 골을 기록하며 8대0으로 조별리그 첫경기를 자축했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 모두 골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보였다. 류승우, 권창훈, 손흥민, 석현준 등 올림픽대표팀의 골 부족 우려를 보기좋게 날리는 명 경기를 연출했다.
다만, 수비라인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상대팀에 완벽한 골찬스를 만들어주지 않았지만 패스의 연결과 수비라인의 촘촘함, 미드필드와의 넓은 간격 등 왠지 믿음직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후반 30분 중앙 진영에서 한국 수비수가 급하게 패스한다는 볼이 피지 왼쪽 피지 공격수에게 전달됐고 다시 우측 공격수에게 패스돼 실점 가능성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과 대량득점을 모두 챙긴 순조로운 16강 진입에 첫 단추를 끼웠다.
한편, 올림픽축구 남자대표팀은 오는 8일 조별예선 2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