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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어떻게 소비자에서 멀어졌을까? '잔인한 여름'

2016-08-05 13:3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수입차의 신뢰도 하락과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로 인한 소비절벽 악재가 겹치며 선전하던 수입차 판매실적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그간 이슈가 되어 온 디젤게이트와 수리비, 엔진룸 화재 등이 수입차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연결됐고 그 결과 7월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다. 

디젤게이트로 시달린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고객신뢰도 하락으로 판매가 급감했다./미디어펜



5일 관련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5730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0%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가 급속도로 식었던 지난 2009년 7월(37.5%)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7월 판매량으로 비교하면 2013년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수입차 판매 급감은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면서 '소비절벽'과 그간 탄탄하게 작용했던 브랜드의 신뢰도가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수입차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조치 마지막 달인 6월과 비교해서는 32.9%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12월(2만4366대) 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까지 2만대를 넘나들며 등락을 거듭해왔었다.

국산차도 개소세 인하가 끝난 후 처음 맞이한 7월 내수 판매가 줄었지만 수입차의 하락 폭이 더 컸던 것은 그간 형성됐던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신뢰도 하락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디젤게이트로 정부의 인증 취소·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밖에도 독일브랜드의 수리비 문제와 엔진룸 화재 등이 이슈가 되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도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 

국내소비자들의 경우 자동차를 집 다음으로 중요한 재산목록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각종 문제와 이슈에 예민한 상황이다. 

독일산 수입차가 엔진룸 화제로 이슈가 되며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중랑소방서


일언 소비자들에게 디젤게이트와 같은 이슈뿐 아니라 엔진룸 화재, 고가의 수리비 문제 등이 신경을 쓰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신뢰도 하락에 일조했다.

이에 지난해 7월 2998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점유율 3위에 올랐던 폭스바겐은 지난달 85.8% 줄어든 425대를 파는 데 그쳐 10위로 밀려났다. 

아우디 역시 42.5% 감소한 150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 급감으로 독일차의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대신 일본차(15.5%)와 영국차(11.7%), 미국차(9.4%)의 점유율이 올랐다. 또 디젤 차량 판매량은 42.2%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50.8%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실로 다가온 소비절벽이 판매감소로 이어진 부분도 영향이 있지만 기존의 맹목적으로 높았던 수입차에 대한 신뢰도 하락 역시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감소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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