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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드반대 당권주자에 "선거 의식…수권비전 안보여"

2016-08-06 14:3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당권주자들을 겨냥, "세상을 보는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된다는 얘기"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자들이) 당대표 선거를 의식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새 대표가 나온다고 당론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당권주자들의 사드 배치에 대한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일축하고, 차기 지도부의 사드 반대 당론채택도 사전 차단하려는 시도로서 당내 노선갈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연합뉴스



그동안 '김종인 지도부'는 안보·경제 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권정당화를 기치로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아왔으나, 당내 주류·비주류를 막론한 의원들이 사드 관련 각종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현 지도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내온 상황이다.

나아가 일부 초선 의원이 사드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듣겠다며 중국 방문을 추진해 '굴욕적 사대외교' 논란마저 빚었다.

특히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사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당 정책노선이 다시 '강경 운동권' 쪽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당권주자들을 향해 "더민주가 수권정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자각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후보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초선의원들이 사드 반대 목소리를 키우는데 대해 "의원들이 당과 나라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있다"면서 방중에 대해서도 "이렇다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도로 민주당'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직설적인 표현을 삼가면서도 "의원들이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다 보니 예전 모습이 다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8·27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에도 사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중심을 잘 잡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새 대표가 나온다고 해서 당론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대 이후 자신의 역할에 관해선 "대한민국이 잘 나아가기 위해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겠다"고 말해 대선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뜻을 피력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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