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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수석, 이정현 당대표 만나 "호랑이 생이빨 뽑듯 어려운 당선"

2016-08-10 18:06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10일 한 자리에 모여 국정 운영에 관한 '당청 일체론'에 공감하고, 수시로 소통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내일(11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가 오찬을 갖기로 했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정현 대표 등 신임 지도부 모두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사진)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당사 기자실에서 11일 청와대 오찬 제안 수락 사실을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 수석은 당대표실에서 마주한 이 대표에게 "축하드린다"며 "이 대표가 당선된 건 잠자는 호랑이가 아가리를 벌렸을 때 생이빨을 두 개 뽑아오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선거 승리를 추어올렸다.

이 대표는 "다 도와주시고 염려해주신 덕분에 이번 경선을 치를 수 있었다"고 몸을 낮추며 "지난 총선을 순천에서 치르면서 정치인들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두 가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나는 시대적 요구다. 한마디로 그 시대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간파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두 번째는 시대의 흐름을 잘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뒤 "국민들이 정치권 후보들에게 요구하는게 뭔가 간파해서 거기에 맞는 걸 하는 노력이 '섬기는 자세'라고 생각하고 맞췄더니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보태줘 제가 대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당청 일체론'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우선 "저는 어느 누구보다도 박 대통령의 정치 철학, 국정 운영의 방향, 또 국가와 국민에 대한 열정과 위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여당 사람들은 여당의 존재 이유, 여당이 뭔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야 한다"며 "여당이 똑같이 야당이 돼서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려고 한다면 그건 자기 본분과 지위, 신분을 포기하는 것이다. 당연히 여당과 야당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는 자세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그건 여당 소속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론을 폈다.

이어 "여당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과 국정의 방향을 같이 논의하고, 이를 펼치기 위해선 집권해야 하고 집권하려면 한 사람을 내세워야 하는데 그게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정 운영 방향은 여당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같은 지론이 대통령에 대한 '맹종'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국민 여론을 청와대에 수시로 전달하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당은 정부와 대통령에 무조건 협조만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며 "입법부 소속으로서 상임위에서 정치현안을 다룰 땐 입법부의 일원이 돼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에서 국민 정서나 시각에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 방향이 있다면 입법부 일원으로서 과감하게 지적해 국가나 국민에게 도움되는 방향 쪽으로 가게 하는 것도 용납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협조할 건 하고, 또 비판할 건 하는 입법부 일원과 집권여당 구성원 일원으로서의 역할, 그 어느쪽도 소홀함이 없이 해야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들을, 어떤 사안에 대해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겠고, 그러나 대다수 사안에 대해선 김 수석을 많이 귀찮게 하겠다. 전화기 밤새 켜놓으시라"고 김 수석에게 '농담 반 진담 반' 제안을 건넸다.

그러자 김 수석은 "(전화기를) 켜 두겠다"며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저는 대통령의 13년간 정치 동반자로서 (박근혜) 당대표 시절, 백의종군 시절, 그리고 대통령으로 계실 때 함께 일해오면서 가장 많이 직접 통화한 사람 중 한 사람일 것"이라며 "지금 제일 중요한게 소통의 문제라면, 그것이 국가와 국민에 관한 문제라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저는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대신해 김 수석에게 연락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하면서 그는 "김 수석과 많은 접촉을 할테니 혹시 뵙자고 하거나 전화가 울리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바로 좀 (받아달라)"며 웃었다.

이후 이 대표는 김 수석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수석이 방문해 내일 청와대에서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을 제안해왔고, 저희들은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고 박 대통령의 11일 청와대 오찬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밝혔다.

오찬에 참석할 인원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당선자 5명 그리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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