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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한국 멕시코 '중원 혈투'…치명치명한 패스마스터는 언제나 옳다

2016-08-11 03:10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올림픽 8강 진출의 조건 멕시코 격파다.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을 약속받는다. 만일 질 경우 짐을 써야 한다. 대한민국이나 멕시코는 한치의 양보도 물러설 곳도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두 나라 모두 수비와 공격에서 차포를 뗐다. 대한민국은 중앙 수비수 최규백과 정승현이 부상을 당해 8강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올림픽 축구팀의 수비의 핵심 두 선수가 빠져 수비라인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신태용호의 운명을 결정할 멕시코와의 조별예선 3차전이 열린다. 급한 쪽은 멕시코다. 이를 잘 이용해야한다./뉴스1


멕시코는 최전방 공격수의 부상에 공백이 생겼다. 핵심선수인 로돌포 피사로와 오리베 페랄타가 부상으로 짐을 쌌다.  C조 예선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인 멕시코전은 무뎌진 방패와 창의 대결로 압축된 셈이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멕시코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과 멕시코의 역대전적은 7전 2승 4무 1패로 한국이 우세다. 올림픽만 보더라도 2승2무로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리우올림픽 C조 예선 두차례 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은 승점 4점, 골득실 +8점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승점 4점, 골득실 +5점으로 승점은 대등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선다. 피지전의 혜택을 두 팀이 모두 받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멕시코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압박과 개인기를 주무기로 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펼쳐 상대팀의 빌드업을 무너뜨리며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압박에 흥한자 압박에 망한다. 1차전 독일전에서 멕시코는 독일의 압박에 수비와 중앙 라인의 연결이 원할한 패싱게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한국팀은 이점을 잘 간파해야 한다. 마지막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한 압박에 이은 좌우 측면 공격과 수비라인 뒷 공간 침투로 멕시코의 수비를 무너뜨려야 한다.

특히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멕시코의 4번을 집중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앙 수비수 몬테스는 큰 키에 비해 반응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빠른 한국 공격수들이 이 점을 파고든다면 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해결사 역할을 황희찬, 류승우, 손흥민이 맡아야 한다.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중원 싸움이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독일전에서 미드필드를 독일에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는 독일의 짧고 간결한 패싱에 애를 먹었다. 한국 대표팀이 공격 중 볼을 뺐겼을 경우 중앙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졌기 때문에 독일의 미드필더들이 독무대였다.

공격에서는 대한민국 중앙 미드필더들이 보이지 않았고 독일의 압박에 패스할 곳을 잃었다. 이러다 보니 중앙을 거치지 않고 긴 패스로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단순한 공격패턴을 보였다.

독일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장현수와 박용우를 기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문창진이 맡았다. 이 삼각형 라인이 붕괴됐다. 장현수는 피지전에서 보여줬던 기성용을 보듯한 패싱이 실종했으며 박용우는 잦은 패스 미스가 눈에 띄었다.

피지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문창진은 독일선수와 몸싸움에서 지며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패스와 수비에서도 다리가 무거운 모습이었다. 문창진의 패스로 독일에게 실점을 제공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 축구는 점유율 싸움이다. 공을 간수하며 수비→중앙→공격의 빌드업을 완성하는 것이 승리 방정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좌우상하를 조율할 수 있는 적절히 패싱게임이 필요하다. 점유율이 높을수록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도 살아나며 상대의 빈틈을 노릴 수 있다.

기성용의 존재감이 그리다. 경기운영은 물론 정확하고 칼날같은 패싱 능력이 기성용의 장점이다. 이번 멕시코전에서 기성용의 거룩한 계보를 이어받을, 아니 뛰어넘을 중앙 미드필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 대표팀은 부상에 출전 못하는 최규백 대신 주자 장현수를 내려 수비라인을 견고하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비록 멕시코의 무시무시한 공격수 둘이 출전하지 못한다치더라도 피지전 4골을 기록한 에릭 구티에레스가 버티고 있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장현수가 제격이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은 이미 예선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과 류승우의 좌우 공격과 손흥민의 골 결정력, 석현준의 한방이 멕시코의 골망을 언제든지 흔들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멕시코전은 한국의 8강 진출에 분수령이다. 중원을 지키지 못한자는 통곡의 눈물을 보일 것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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