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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이회창-MB 잇단 예방 "'국가·국민위해 잘하라' 하셨다"

2016-08-12 17:3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12일 취임 인사차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와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잇따라 예방했다.

이정현 대표는 먼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을 찾아 약 35분간 면담했다. 사무처 당직자 출신인 이정현 대표는 1997년, 2002년 두 차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를 보좌한 경험이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면담에서 "국민은 친박, 비박에 관심이 없고 국가와 국민에게 책임지고 정치를 하느냐에만 관심이 있다" 며 "국가 상황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만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도 찾아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내며 이명박 후보 캠프와 정적으로서 맞선 바 있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자간 대화 내용에 대해선 "대부분 나라 걱정하는 얘기였다"고말을 아꼈다.

그는 "정권 창출에 힘을 합친 사이인데,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관계가 아니다"며 "이 전 대통령도 그렇고 형님 이상득 전 의원도 그렇고 저를 많이 이뻐했다. 이상득 전 의원에게도 (취임 후) 전화드렸지만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는 1984년부터 (당에)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당의 큰 인물들과 가깝게 지내며 정권 창출하고 힘을 합친 사이"라면서 "이 전 총재나, 이 전 대통령이나 따뜻하게 격려 말씀 하시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잘해달라고도 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두 사람에게 예방 선물로 과일바구니를 전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사진)는 12일 사전 공지 없이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 중인 모습./사진=미디어펜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쉴틈 없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중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상견례를 갖고 '민생 현장 목소리 중시'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어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 조회에 참석해 '선배'로서 100여명의 당직자들을 '아우님'으로 부르며 격려하는 등 친밀도를 다졌다.

특히 이 대표는 사무처를 비롯한 당 조직을 '정치사관학교'에 비유하며 당직자들에게 단순한 직장으로 생각하고 업무에 임할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치적 야심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들을 배려해 제3사무부총장 직을 신설, 사무처 출신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대표인 자신을 대할 때 형식적인 의전을 최소화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날 사전 일정 공개 없이 이 전 총재와 이 전 대통령 예방 일정까지 소화한 이 대표는 오후 중 항공편으로 지역구인 전남 순천으로 내려가 지역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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