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독한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만 10명, 응급실은 온열질환자가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다.
예년 같았으면 늦봄~초가을 전체 발생했었을 온열질환자가 지난 3주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13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지난 1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천424명으로 온열질환자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7월24일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26명이나 된다. KCDC는 매년 5월말~9월초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는데, 최근 3주간 나온 온열질환자의 수가 2011년(443명), 2014년(556명)의 전체 환자수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2012년(984명), 2015년(1천56명)의 전체 혼자수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사이 발생한 사망자는 10명이나 된다. 올해 발생한 13명의 온열질환 사망자 중 76.9%가 이 시기에 나온 것이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의료기관 응급실의 신고로 운영된다.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응급실을 가지는 않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지는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온열질환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경기(236명)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서울(114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폭염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93명)보다는 전남(131명)과 경남(124명), 충남(106명)에서 환자 발생이 더 많은 편이었다.
환자의 74.3%(1058명)이 남자로 여자보다 3배 가량 많았고 26.6%(379명)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으로 병원비를 지불한 사람은 전체의 83.5%(1천189명)으로 나머지 16.5%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이거나 사정이 있어서 의료보험을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으로 추정된다.
질환별로는 절반이 조금 넘는 50.8%(723명)가 열탈진에 걸렸으며 열사병(336명), 열경련(196명), 열실신(108명)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73.0%(1040명)는 오전 10시~오후 6시 낮시간이었지만 저녁~익일 오전 발생한 경우도 27.0%나 됐다. 79.5%는 야외에서 온열질환에 걸렸지만, 발생 장소가 실내인 경우도 20.5%나 됐다. 작업장(412명), 논·밭(227명), 길가(148명)이 온열질환의 가장 빈번한 발생 장소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