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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한국 온두라스 벌써 4강 환호? 만만치 않은 '속공'주의보…좀비축구 경계

2016-08-14 05:55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잃을게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 죽음의 조에서 좀비처럼 살아났다. 바로 온두라스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8강전을 펼친다. 조별예선에서 1위로 오른 한국대표팀에게 거칠것은 없다. 조 2위로 8강전에 만난 상대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온두라스라는 점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8강전을 펼친다./뉴스1


외신들과 축구분석사이트에서도 한국의 승리를 점쳤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만만한 팀일까?

온두라스가 포함된 예선 D조를 보면 알제리, 포르투칼, 아르헨티나 등 올림픽축구 예선에서 죽음의 조라해도 손색이 없다. 온두라스의 예선성적은 1승1무1패로서 승점 4점을 얻었다. D조 최약체 알제리(3대2) 이기고 포르투갈(2대1)에게 지고 아르헨티나(1대1)에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관적으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1~2위를 경쟁할 것 같았는데 아르헨티나가 3위로 고배를 마셨다. 온두라스는 지역예선 3경기 동안 강팀이라해도 반드시 골을 넣었다. 물론 실점도 옥의 티지만 생각해볼만 하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와 상대할 때 약팀들은 대부분 수비를 위주로 해서 속공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맞붙는다. 상대팀이 방심한 틈을 타서 골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온두라스는 수비의 방점을 찍었지만 속공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도깨비같은 팀이다. 어쩌면 쓰러질듯 쓰러지지 않고 질것 같은데 쉽게 지지 않는 좀비와 마찬가지다.

속공과 역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방, 골 결정력이 필요하다. 강팀과 약팀을 평가할때 골로 연결될때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골결정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전문가들도 이 점을 경계해야 할 1호로 지목했다.

이영표 KBS축구해설위원도 온두라스의 역습 경계령을 내렸다. 이 해설위원은 "온두라스를 쉽게 봐선 안된다.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쓰리톱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온두라스팀에 대해 알려진바에 따르면, 쓰리백 시스템을 선호하는 팀이다. 그러다 수세에 몰릴때는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드가 수비에 가담하며 파이브백이 된다. 2명의 윙포워드와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중앙 아래로 내려오면 수비는 8명이 질식수비를 해낸다.

촘촘하게 세운 수비는 공격시도할 만한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볼을 뺏으면 무섭게 속공하는 과정에서 발빠른 윙포워드와 2명의 미드필더가 쏜살같이 상대 골문을 향해 돌진한다. 물론 최전방 공격수도 함께 속공 빌드업에 가담하며 골 결정력을 올린다.

한국대표팀에겐 재앙과 같은 역습시스템이다. 한국팀이 지역예선 중 독일과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약점이 온두라스의 속공에 실점을 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바로 중원에서의 볼 다툼과 잦은 패스 실패, 그리고 허술한 중앙 미드필드 수비력이다. 상대 진영부터 밀어붙이는 압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채 어정쩡한 위치선정으로 중앙에서 상대 미드필더가 쉽게 볼을 다룰 수 있게 만들었다.

또 빌드업하는 과정 중 수차례 패스미스를 보이며 간담이 서늘한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압박축구가 필요할때 압박은 없고 중원은 비어있었다는 점. 한국팀이 8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격력 때문이다.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수가 많은 감독이다. 우리의 약점을 잘 간파하고 있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칠게 밀어붙이는 온두라스의 경기 스타일을 상대하려면 선제골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

선제골이 늦게 터트리게 된다면 한국팀은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은 자명하다. 그러다 중원을의 중요성을 잊게 된다면 역습으로 이어져 생각도 하기 싫은 실점을 당할 수 있다.

그러기때문에 선제골이 빨리 터져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의 동메달 신화를 재연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방심 금물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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