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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얼마전 이긴 그 팀?" 여자배구 한국 네덜란드 8강 쉽지 않은 이유

2016-08-16 18:30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8강 대진표를 받아든 이정철 여자 배구대표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르비아와 네덜란드 두 나라 중 네덜란드를 8강 상대로 내심 바랐던 것.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대표팀이 네덜란드와 역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우위를 차지한 까닭이다. 지난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2차전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리우올림픽을 대비한 전지훈련에서 네덜란드와 두차례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는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B조 2위(4승1패) 네덜란드와 8강전을 펼친다./뉴스1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B조 2위(4승1패) 네덜란드와 8강전을 펼친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방식인 만큼 지면 끝이다.

세계랭킹면에서도 우위다. 한국은 9위, 네덜란드는 11위로 두 계단 높다. 전력상에서 위에 있는 한국대표팀의 승리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올림픽 예선전에서 보여준 네덜란드의 실력은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는 세계 랭킹 3위인 중국을 세트스코어 3대2로 신승했다. 세계랭킹 1위인 미국과 풀세트까지 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대3으로 석패했다. 미국에게 두 세트를 따낸 유일한 나라다.

한국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세계랭킹 4위인 러시아에 1대3으로 패했다. 세계랭킹 2위 브라질에게 0대3으로 완패했다. 한국대표팀은 역대전적에서 앞서지만 리우올림픽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인다.

네덜란드의 돌풍의 주역은 로네크 슬뢰체스로서 예선전에서 100득점을 올렸다. 또 네덜란드의 평균 신장은 187cm로 한국(181cm)보다 6cm 더 크다.

예선전을 통해 볼때 공격력은 네덜란드(공격성공률 28.29%)와 한국(25.96%)이 비슷하다.  리시브부문에서도 네덜란드(11위, 26.86%)와 한국(10위, 30.25%)로 큰 차이가 없다. 두 팀 모두 리우에서 리시브가 약했다.

차이는 블로킹과 서브부문이다. 블락부문에서는 한국이 크게 뒤진다. 블락부문 네덜란드는 4위로 세트당 평균 2.48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11위로 1.53개를 기록했다. 서브는 한국이 3위(세트당 2.07개)를 기록하며 네덜란드(8위, 1.14개)를 압도했다.

이번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평가한다면 한국은 블로킹과 리시브가 약한 반면 네덜란드는 블로킹과 서브에서 강하다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번 8강전에서의 승부처는 리시브에 달렸다. 한국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상대팀의 타겟 서브에 리시브가 무너진 경기를 여러차례 보였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토스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안일한 공격패턴은 상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브라질전에서 김연경은 공격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1세트 초반 4득점을 성공했지만 계속되는 리시브 불안에 김연경 위주의 공격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김연경 혼자 공격을 풀기엔 브라질의 블로킹이 견고했다. 3세트 들어 김연경은 교체됐다.

두번째 사례는 리시브다. 카메룬전에서 이정철 감독의 표정에서 한국대표팀의 리시브 불안을 읽을 수 있었다. 손쉬운 상대라 판단했던 것과 달리 수비는 견고했고 공격도 수준급이었다. 한국팀은 계속된 리시브 불안에 점수를 연신 내줬다.

작전 타임에서 이정철 감독은 리시브를 강조했다. 또 불안한 리시브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동료들의 커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대표님의 안정적인 리시브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네덜란드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철 감독은  이재영과 박정아의 불안한 리시브를 보완키 위해 리베로 김해란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는 큰 키를 활용한 블로킹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큰 키는 배구에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될 수 있다. 스피드와 민첩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효희 세터의 명품 토스가 필요하다. 오랜 경험을 통해 습득된 경기운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센터를 이용한 빠른 토스와 김연경, 김희진, 이재영, 박정아를 향한 토스가 적절히 섞이며 상대 블로킹 벽을 피해야 한다.

오늘 밤 한국대표팀은 네덜란드를 얼마전 우리가 이긴 그 팀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한국팀의 서브 리시브에 대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뿐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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