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돌아온 박심 '조윤선' "얼짱보다 문화'통'이 답이다"

2016-08-17 16:30 | 김정우 기자 | tajo81911@gmail.com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단아하면서 과감한 절개선의 진회색 정장차림에 차분한 어조, '박근혜의 그녀' 조윤선 복귀를 알리는 15일 장관내정 기자회견은 당당함 그 자체였다.

‘박근혜의 복심’, ‘대통령의 여자’ 등 언론이 쏟아내고 있는 수식어들은 그가 받고 있는 두터운 신임이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어떻게 대통령의 마음을 얻었으며 어떤 역량을 갖춘 인물일까.

조윤선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될 경우 ‘첫 여성 정무수석’에 이어 단일 정부 3차례 장관급 여성이라는 첫 역사를 써나갈 예정이다.

여당은 침묵으로, 야당은 '회전문' 인사라고 혹평, 갈길이 평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가운데 정계는 그의 입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최측근 중 한 명인 조 후보자를 다시 중용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조윤선 내정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배경으로는 크게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과 조 내정자의 ‘문화 행보’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조윤선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2년 정계에 입문해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조윤선 내정자는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새누리당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기용돼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을 9개월여 동안 밀착수행 하면서 신임을 쌓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2012년 대선 당시 모습./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조 내정자는 현 정부 첫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이듬해인 2014년 6월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맡게 됐다. 같은해 7월에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의전을 맡아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조윤선 내정자의 신중한 행보도 지속적인 신임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개혁안 논란에 책임을 지고 정무수석에서 물러난 조 내정자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서 또 한번 낙천했고 이후 당의 서울 용산 출마 제안을 “서초 주민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고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문화에 대한 조 내정자의 꾸준한 관심도 주목을 받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2012년 대한제국 주미공사관 건물 매입을 성사시키고 여성가족부 장관이던 2014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획전’을 열었던 이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개각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조 내정자는 “창조경제의 국정 기조하에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시기에 주무 부처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문화융성으로 우리 국민이 행복하고 윤택하게, 그리고 우리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내정자의 저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와 ‘문화가 답이다(2011)’에서도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저서에서 그는 “문화를 통한 정치야말로 진정 21세기 정치”라고 기술한 바 있다.

이 같은 조 내정자의 이력에 야권 진영에서도 그의 전문성에 대한 비판은 나오지 않고 있다. 거듭된 중용에 정부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는 있지만 문화 분야 역량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또한 ‘셧다운제’ 등 게임 산업과 배치되는 정책을 도입한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임에도 관련 업계의 부정적인 우려는 크지 않다. 문화에 조예가 깊은 인물인 만큼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 주무부처에서 역량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조윤선 내정자는)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는 입장에서도 정책에 관해 신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게임이 부각되고 있는 최근 기조를 감안하면 오히려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조윤선 내정자에 대한 일련의 평가는 창조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이번 개각이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에 뒷심을 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에 힘을 더한다.

조윤선 내정자는 다음달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예정이다.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의 첫 인사청문회인 만큼 야당 의원들의 날선 질문이 예상된다. 조 내정자는 “청문회 준비를 충실하게 하고 의원님들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