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116년만인 리우올림픽에서 처음 열리는 여자골프에 한국 대표팀이 박세리 감독을 필두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여자 골프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전인비가 첫 티샷을 시작으로 경기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연습 라운드 1번홀에서 대한민국 박세리 감독이 환하게 웃고있다./사진=뉴스1 제공.
여자 골프대표팀은 박인비(세계랭킹 4위), 김세영(5위), 전인지(8위), 양희영(9위) 등 세계랭킹 10위 안에 랭크된 선수만 무려 4명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만 25승을 합작하는 등 이번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이들은 이번대회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금·은·동메달 석권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박세리 감독은 지난 16일 연습 라운드 후 "선수 네 명의 컨디션이 모두 최상"이라며 금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우승이 가장 유력한 박인비는 단연 세계 최고의 퍼트 실력으로 정평이 난 선수다. 그린적응력이 이번대회 메달획득의 관건으로 보인다.
김세영은 '뒷심'이 강점이다. 장타력이 그의 뒷심의 원동력으로 역전승에 익숙한 선수다.
코스의 낯선 환경을 이겨내는 데는 전인지만한 선수가 없다. 전인지는 코스 적응력을 앞세워 지난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양희영은 꾸준함이 가장 돋보인다. 카누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양준모씨와 창던지기 대표였던 어머니 장선희씨의 근성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는 만만찮은 무대다.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 제쳐야만 하는 출전 선수들의 이력이 쟁쟁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4승을 수확했다.
경기 전 박세리 감독과 박인비가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을 만큼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미국의 장타자 렉시 톰프슨, 떠오르는 신예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도 만만치 않다.
116년만에 열리는 첫 대회인만큼 선수들의 긴장감도 우승 도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 감독은 "첫날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워낙 그런 부담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약간의 긴장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람 등 날씨도 우승레이스 도전을 위한 대표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리 감독은 "바람 등 날씨가 어떻게 될지가 변수"라며 "첫날 선두권에 크게 벌어지지만 않으면 주말에 메달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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