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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200만원대로 올라서기 위한 관문은?

2016-08-18 16:37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설마 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제 200만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환율로 인한 실적‧수급 우려와 지배구조 개편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73% 오른 164만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기존 최고가인 157만6000원(2013년1월 2일)을 가볍게 제친 것이다. 장중 164만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종전 장중 최고가인 158만4000원(2013년1월 3일)도 거뜬하게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올 2분기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데다 갤럭시노트7 출시를 하루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제 관건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 지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77만800원이다.

하지만 늘 뒷북 전망을 내놓는 국내 증권사의 특성상 이번 사상 최고 주가 경신을 계기로 목표주가 상승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2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했고 전일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2013년 상반기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을 넘나들었고 200만원을 넘는 목표주가가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급부상과 아이폰6의 대화면화에 의한 삼성의 점유율 하락으로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주가 200만원 돌파의 꿈은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1∼3분기 IM 사업부는 총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이익의 68%를 차지했고 당시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수요 성장률은 40%에 달했다”며 “경쟁 과다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와 가격할인으로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6.조7000억원에서 1년 만인 2014년 3분기 1조7500억원까지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급부상은 여전히 위협적인 변수이지만 2013년 당시 중국에 분기당 1700만∼1800만대를 팔던 것과 달리 현재는 600만∼700만대로 물량이 대폭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크게 잃을 것도 없다”며 “스마트폰을 둘러싼 리스크(위험) 요인은 3년 전에 비해 훨씬 적고 D램을 비롯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상당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물량을 기관이 받아주면서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2013년에 비해 현재는 반대로 기관은 2조5000억원가량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은 소폭 매수세를 나타내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여지도 과거에 비해 적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환율 변수는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돌파에 가장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가 주가 200만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놓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자금 유입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삼성전자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분할 가능성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9%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23∼24%까지 늘리고 삼성증권 지분도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금융 지주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인적분할을 거쳐 삼성SDS 등과 합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 금융지주사 다음 수순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주가는 오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인적분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이후 삼성전자 분할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SK와 SK C&C 사례처럼 지배구조 개편의 정당성을 위해 삼성전자는 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미래 청사진과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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