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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③]올림픽 신화 쓴 태극궁사들…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2016-08-19 15:10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미디어펜=신진주 기자]"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큰 부담감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겨 금빛 과녁을 명중한 양궁 선수의 모습은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

박근혜 대통령이 구본찬 선수에게 남긴 축전 중 일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단의 선전은 전례 없는 불볕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청량제가 됐다. /뉴스1



이처럼 10점 과녁을 명중시킨 태극 궁사들의 기선 제압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단의 선전은 전례 없는 불볕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청량제가 됐다.

6명의 태극 궁사들이 찬란히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문형철 양궁 총감독을 필두로 남자 개인전 금메달 구본찬, 남자 단체전 금메달 김우진, 이승윤, 여자 개인전 금메달 장혜진, 여자단체전 금메달 최미선, 기보배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올림픽 효자 종목을 더욱 공고히 했다. 
 
지금껏 남자 단체전에서 발목 잡혀 전종목 석권에 성공한 적이 없었으나 구본찬 선수의 활약으로 그 꿈이 이뤄졌다. 

앞서 남자 개인전 우승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처음 나왔으나 당시 남자 단체전이 3위를 기록하면서 ‘금메달 싹슬이’ 기회를 놓친바 있다. 

지난 13일 남자 양궁 대표팀 구본찬은 리우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 나서 세트스코어 7 대 3으로 금빛 활시위를 명중, 금메달을 땄다. 

이날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찬은 스코어(30-28 28-26 29-29 28-29 27-26) 7 대 3의 완승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발라동을 꺾었다.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승윤과 함께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합작했던 구본찬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지금껏 남자 단체전에서 발목 잡혀 전종목 석권에 성공한 적이 없었으나 구본찬 선수의 활약으로 그 꿈이 이뤄졌다. /뉴스1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장혜진에 이어 한국 선수단 '2호 2관왕'이 됐고, 한국 남자양궁 사상 최초의 올림픽 2관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값진 성적표는 두터운 선수층, 공정하고 투명한 국가대표 선발 방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 지원 시스템, 지도자들의 헌신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다.

8개월에 걸친 철저한 선발 절차를 통과한 선수들은 체계적인 관리에 돌입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부동심을 얻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또한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는 양궁협회도 큰 도움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2년간 우직하게 양궁을 후원해 왔고, 양궁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4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태극 궁사들의 선전으로, 한국의 올림픽 효자종목인 양궁에 걸려있는 올림픽 금메달 개수가 4개에서 5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종목이 늘어난다면 혼성팀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제외한 양궁 국제대회에는 남녀 개인전·단체전과 함께 혼성팀전이 열려 금메달 5개가 걸려있다. 혼성팀전에는 일반적으로 각 팀에서 예선전(랭킹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선수 1명씩이 팀을 이뤄 출전한다.

한 팀이 한 세트에 4발씩 쏴 세트 승리시 2점, 무승부시 1점을 따며 5점 이상을 먼저 얻으면 이기는 방식을 적용 중이다.

이번 대회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모두 차지한 한국은 리커브 혼성팀전이 도입되어도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국가로 평가된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메달이 추가되더라도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기 방식이나 규칙이 변경될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 궁사들이 있다면, 경기방식의 규칙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한국양국이 넘사벽의 신화를 써내려가기 위해 또 다시 시작이다. 태극궁사들의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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