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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박인비 판타스틱 '금메달'…번쩍 든 두 팔, 금보다 빛난 미소 "행복한 한 주였다"

2016-08-21 01:09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박인비가 결국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박인비에게 쉽게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 첫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다. 이후 벙커 탈출 두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치며 다시 벙커에 빠졌다. 다행인 것은 박인비가 워낙 많은 타수로 앞서갔기 때문에 불안은 없었다.

골프 대표팀 박인비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 9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뉴스1


박인비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높은 벙커샷이 홀컵 옆에 바짝 붙였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지막 금메달 퍼트가 성공하는 순간, 박인비는 눈을 질끔 감고 팔을 두팔 위로 번쩍 올렸다.

돌부처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박인비가 이런 제스추어는 처음이었다. 갤러리와 관중들은 환호하며 박수로 금메달리스트를 맞이했다.

박세리 대표팀 감독은 눈물을 보였고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 등 판타스틱 4는 박인비를 맞이했다.

그녀의 최종라운드 결과는 15언더파.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또 한국팀에게 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박인비는 인터뷰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골프가 이렇게 긴 게임인지 몰랐다. 모든 에너지를 쏟았고 응원해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올림픽 출전을 놓고 박인비에 비난이 쏟아졌다. 컨디션도 안좋은 상태에서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느냐는 화살이다.

박인비는 "다른 메이저 우승보다 이번 우승이 특별했다"면서 "아무래도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번 시즌 불가능해보였던 상황에서 이겨낼수 있어 훨씬 값진 순간이다. 나라를 대표한 우승보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후 그녀는 "비난도 많았지만 후회없이 경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어느때보다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행운까지 따라와서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라고 마무리했다.

은메달은 뉴질랜드 리디아 고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중국 펑 샨샨의 몫이었다. 이번 리우올림픽 여자골프는 아시아 선수들의 잔치였다.

한편, 양희영은 8언더파, 전인지 5언더파, 김세영 1언더파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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