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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중 높은 펀드들, 수익률은 '그다지'...이유는?

2016-08-22 15:54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막상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펀드의 수익률은 그저 그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미래에셋TIGER반도체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Semicon)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전자의 펀드 내 비중은 지난 6월 1일 기준 29.45%에 달한다.


이 펀드의 지난 18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3.07%다. 반도체업종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도 함께 뛰었다. 하지만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2.31%로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역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반도체의 최근 1주일 수익률도 –2.31%에 그쳤다.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이 29.16%나 됐지만 상승세의 온기를 전혀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삼성KODEX삼성그룹주(삼성전자 비중 27.72%, 최근 1주일 수익률 –0.17%),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27.25%, 0.36%), 하나UBS KTOP KOSPI50(26.63%, 0.30%),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26.28%, 0.27%) 등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은 ETF는 줄줄이 신통치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서도 비슷했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18.97%였지만 최근 1주일 수익률은 –0.14%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KB그로스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R(18.19%, -0.03%), KB업종대표주증권투자신탁 1(주식)C(17.41%, 0.41%), KB스타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17.30%, -0.31%) 등 삼성전자를 많이 담은 펀드들의 수익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이 삼성전자만큼 올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삼성전자 독주 현상이 펀드 수익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

삼성전자를 무한정 펀드에 편입할 수 없는 것도 펀드의 수익률을 제한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상 ETF는 개별 종목을 펀드 순자산의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고 일반 액티브 펀드는 한 종목 비중을 최대 25%까지 넣을 수 있다. 그것도 펀드 전체 재산의 50%이상을 다른 종목에 5%씩 분산투자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김효찬 펀드매니저는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 있다가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가고 있지만 25% 제한과 펀드 약관이나 성향 등으로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편입제한이 없어진다면 매니저들이 얼마나 리스크를 감당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전자를 더욱 많이 편입하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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