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의혹과 관련 수사에 장고를 거듭하다 택한 카드는 ‘특별수사팀’이라는 정면돌파였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병우 수석과 이석수 감찰관 수사에 윤갑근(53)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김수남 검창총장이 정권 중심부의 인사 수사에 ‘특수팀’이라는 강공을 택한 것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전관예우 논란,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코리아와의 비리 커넥션으로 검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석수 감찰관은 지난달부터 우병우 수석의 가족회사를 통한 세금 회피와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 등을 감찰한 후 지난 18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이석수 감찰관은 특정언론에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한 시민단체가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건 배당을 놓고 고민하던 김 총장은 23일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병우 수석과 이석수 감찰관의 수사를 지휘하게 될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특수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재계는 물론 조직폭력배 수사까지 폭넓은 경험과 깔끔한 일처리로 완벽주의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윤 검사장은 2004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장 시절 임창욱 대상 회장 구명 로비 의혹과 강무현 전 해양부장관 뇌물수수, 이주성 전 국세청장 비자금 조성 등 대형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휴켐스 특혜 인수 사건을 수사했다.
2012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재원 SK주식회사 부회장의 횡령 사건 수사를 총괄해 최 회장 형제를 구속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 대검 강력부장에 오르자 범죄와 전쟁을 선포하고 조직폭력배 345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 898억원을 압수하기도 했다.
소탈하고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윤 고검장은 우 수석보다 나이는 네 살 많지만 사법연수원 19기 동기다. 청주고와 성균과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지검 검사,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제1차장검사, 대검 강력부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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