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사가 나의 소비패턴을 파악해 '지름신'이 오는 날짜를 알려주는가 하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 중 가장 적합한 카드를 추천해준다.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나서고 있다./신한카드
머지않아 카드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게 될 일들이다.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하나아이앤에스, ETRI와 함께 금융 분야 인공지능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아이앤에스는 ETRI의 엑소브레인 기술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공지능 원천 기술 확보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
하나카드는 이를 통해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한 텍스트 기반 채팅형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콜센터 상담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등을 시작으로 향후 전문적인 인공지능 상담이나 자산관리의 영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에게 보유하고 있는 카드 중 유리한 카드를 제시한다거나 고객이 카드 한도 파악을 원할 경우 현재 얼마나 썼고 한도는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는 이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올해 연말까지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IBM왓슨 등 외국어 기반의 엔진을 쓰는 것과 달리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선보여진 엑소브레인은 한국어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글 자연어 처리 방식에 특화, 외국어 자연처리 방식보다 좀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고객들에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년간 구축해온 다양한 B2B 빅데이터 컨설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글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들의 개인화된 소비를 분석, 스마트한 소비생활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비서 서비스인 'FAN페이봇'을 런칭할 예정이다.
'FAN페이봇'이란 고객이 카드사용내역을 취미, 자기관리, 노후 준비, 소소한 일상, 데이트 등 본인이 관리하고 싶은 항목과 같이 구분하길 원한다면 인공 지능이 카드사용내역을 구분에 맞게 자동 분류해주고 고객이 비용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할 경우 예산 내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비서처럼 지속적으로 어드바이스를 제공해주는 서비스이다.
새내기 직장인이 '데이트' 비용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싶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의 소비관리 서비스에서는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놀이공원 등으로 분류된 서로 다른 지출 카테고리의 비용을 고객 스스로 계산해야만 소비관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FAN 페이봇'에서는 고객이 '데이트'라는 단어만 입력을 하면 인공지능이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놀이공원 등을 '데이트'라는 카테고리로 자동 분류해준다는 것.
또한 'FAN 페이봇'은 고객 개개인 단위로까지 소비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해당 고객에게 적합한 소비관리 어드바이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의 소비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름신이 오는 날짜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사전에 알림메세지를 제공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해줄 수도 있는 것.
더불어 비용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하면 카드사용내역을 체크해 예산 대비 지출 정도를 매일매일 확인하거나 비용항목별로 상세지출내역을 살펴볼 수도 있도록 제공하기도 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FAN페이봇'서비스는 내달부터 신한카드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 인공지능 스스로 소비 패턴 분석을 정교화하는 학습 과정을 거쳐 연내에 전체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카드도 지난 2013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시스템을 선보인바 있다. '스마트 오퍼링'이라는 시스템으로 이는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상담서비스를 올해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IT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좀 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