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한 달여 넘게 끌어오며 특별감찰에서 검찰 수사로 넘겨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의혹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호화외유 의혹을 실명폭로한 하루 뒤인 30일 청와대는 송희영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는 청와대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검찰 수사 착수 이후 말을 아껴왔던 청와대가 정면대응에 나선 것은 김진태 의원이 송희영 전 주필 대우해양조선 호화외유 의혹 폭로에 야권 등 일부에서 '우병우 수석 의혹 물타기'라며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초호화 전세기를 이용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전 주필 '호화 외유' 의혹 폭로와 관련한 청와대의 기획설에 대해서도 "청와대 기획설은 근거도 없이 상상력을 동원해 문제의 본질을 덮으려는 시도"라며 송 전 주필과 조선일보에 대한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송 전 주필의 호화 외유 의혹과 관련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다"며 "그것을 보면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조선일보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이를 저지하려 했던 것 아닌가"라며 "결국 조선일보의 우 수석 사퇴 요구 배경에 유착이나 비리를 덮으려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당시 로비를 한 인사는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고재호 사장이며 연임은 이뤄지지 못했다. 고 전 사장은 사장 재임 당시 5조7000억 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 등(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있는 상태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 제출과 송 전 주필의 보직해임이 우 수석 거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
한 참모는 "이 감찰관과 우 수석 문제는 별개"라며 "이 감찰관은 감찰 유출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다가 사표를 낸 상황이고, 우 수석은 본인 직무가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무차별 의혹 제기다. 우 수석 거취가 현 상황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와 관련 “이 특별감찰관이 의혹만으로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어제 사표를 낸 것은 (우 수석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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