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2001년 이후 15년 만에 강원도 동해안에 폭풍해일 특보가 내려졌다.
강원지방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 평지 등 동해안 6개 시·군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
폭풍해일은 태풍이나 저기압의 기압 강하에 따라 해수면이 높아지는 기상조석과 천문조석, 풍랑 작용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해저에서 지진, 해저 화산폭발, 단층운동으로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지진해일과는 다르다.
폭풍해일주의보는 천문조나 태풍, 폭풍, 저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해수면이 기준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발효기준 값은 지역별로 다르며 동해안(속초·묵호) 발효기준 값은 80㎝ 이상이다.
현재 동해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31일 새벽을 기준으로 강원 영동 대부분 지역에 강풍 예비특보도 내려졌다. 동해 상에 강한 저기압이 북상해 내려진 폭풍해일 특보는 다음 달 1일까지 지속한다.
특히 31일인 내일 낮 저기압 중심이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해 동해 상의 만조시기와 겹쳐 해수면 높이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해수면 높이는 저기압이 동해 상을 벗어나 만주지역으로 이동하는 다음 달 1일 저녁부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속초와 묵호의 해수면 높이는 74㎝를 기록하고 있다. 너울성 파도가 밀어닥친 동해안에는 해안 도로가 유실되고 군 경계 초소가 기울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강원 고성군 거진읍 해안도로의 차량통행이 29일 오후 4시부터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모래시계 공원 인근 해안도로 일부와 산책로 80여m는 30일 새벽 유실됐다.
고성군 거진읍 반암리의 해안도로 20여m도 이날 새벽 내려앉아 차량통행이 차단되고 있다. 양양군 현남면 지경리 해변의 군 경계초소가 기울어지고 울타리 50여m가 쓰러지는 피해도 났다.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3천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포기한 채 정박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 저지대는 침수피해가 없도록 특히 대비하기 바라며, TV나 라디오 등으로 기상정보를 주의 깊게 청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안가 공사 현장에서는 작업을 중지하고, 떠내려가거나 파손 위험이 있는 기자재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며 "해일이 발생하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급경사가 없고 지형이 높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