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은 국내 강 인근 거주민 100명 중 5명이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낙동강, 섬진강 등 기생충 감염 고위험지역 주민 4만 명에게서 간흡충, 장흡충, 편충 등 5종의 장내 기생충이 검출됐다.
전체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5.3%(2075명)로 집계됐다.
앞서 2011년 기생충 감염률은 14.3%로, 5년 만에 약 3분의 1로 감소했다. 이는 간흡충의 감염률이 2011년 11.1%에서 2016년 4.1%로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낙동강 인근 거주민의 감염률이 7.4%로 가장 높았다. 영산강 3.6%, 금강 3%, 한강 2.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조미현 말라리아기생충과장은 “낙동강 주변 주민이 민물고기를 섭취하는 횟수가 많다”며 “간흡충이 민물고기에서 많이 검출되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내달 1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2016년 장내기생충 퇴치사업 평가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에는 질병관리본부, 지자체, 국립수산과학원,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유관기관과 학계의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장내 기생충 퇴치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지역별 발생현황을 분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장내기생충 퇴치에 기여한 경기도 여주 보건소, 충북 옥천군 보건소, 전남 순천 보건소, 경북 영천 보건소, 경남 밀양 보건소를 대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하천 생태환경 복원으로 간흡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건소와 보건환경연구원이 더욱 확고한 기생충 감시체계를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