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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언론 "송희영 의혹, 조선일보 각성없이 한국언론 미래 없다"

2016-08-31 16:11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바른언론연대(이하 바른언론)는 31일 송희영 전 주필의 대우해양조선 사장연임 청와대 로비 의혹·황제 외유와 관련 "조선일보 각성 없이 한국언론 미래 없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바른언론은 이날 성명에서 송희영 전 주필 관련 사과문을 실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면서도 같은 날짜 사설에서 "언론인 개인의 도덕적 일탈과 권력비리 보도를 연결지어 음모론 공격을 펴는 건 적어도 청와대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은 진정한 사과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희영 전 주필은 조선일보 논설실장을 지냈으며, 최종 직책은 주필 겸 편집인이었다. 그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이슈에 대해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조선일보의 논조 및 편집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이 조선일보와는 무관한 송 전 주필의 개인적인 문제였는지, 우리는 의혹을 거둘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시중에는 조선일보 측에서 조직적으로 청와대 우병우 수석을 해임시키라는 압력을 주도해 왔다는 의혹이 파다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검증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선일보 경영진·편집진·기자단의 대오각성이 없다면 조선일보의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언론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라며 "진정한 언론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심하고 외부의 유혹을 뿌리칠 뿐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내부에서부터 엄중하게 대처하는 자정능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아래는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29일 사임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총 경비만 2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송 전 주필의 배우자는 2009년 8월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Northern Jasper와 Northern Jubilee) 명명식에서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하는 VVIP 대접을 받은 일도 있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실 제공


[바른언론연대 성명]

조선일보 각성 없이 한국언론 미래 없다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충격적인 행적과 관련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전 주필은 30일 사임했으며, 조선일보는 8월31일자 신문에 송희영 전 주필 관련 사과문을 실었다. 사실관계를 시인한 것 자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면서도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언론인 개인의 도덕적 일탈과 권력비리 보도를 연결지어 음모론 공격을 펴는 건 적어도 청와대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선일보의 사과문 및 송 전 주필의 신속한 사임을 볼 때, 그가 연임 로비에 개입돼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희영 전 주필의 로비 의혹이 과연 개인적인 일탈행위였는지, 아니면 그가 몸담은 조선일보라는 막강한 언론사와 연계된 대형 비리였는지는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조선일보의 31일자 사과문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과문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사과의 주체가 불분명하며, 송 전 주필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극구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과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참고로 송희영 전 주필은 조선일보 논설실장을 지냈으며, 최종 직책은 주필 겸 편집인이었다. 그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이슈에 대해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조선일보의 논조 및 편집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이 조선일보와는 무관한 송 전 주필의 개인적인 문제였는지, 우리는 의혹을 거둘 수가 없다. 
 
우리 바른언론연대는 언론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 기업의 해결사 역할을 자임한 송 전 주필의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시시비비를 명백하게 가리고 합당한 처벌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조선일보 측에서 조직적으로 청와대 우병우 수석을 해임시키라는 압력을 주도해 왔다는 의혹이 파다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검증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사실 조선일보가 진경준에 대한 우병우 수석의 인사검증 실패를 지적하고 진경준과 우병우 처가의 부동산 거래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최근 편집증적으로 각종 의혹들을 과장함으로써 언론권력의 흉기를 자처한 현상은 언론의 기본 원칙인 진실성·공정성·공익성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모습이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모습이 이번 연임 로비와도 혹시 무관하지는 않았는지 또한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
 
과연 이런 관행(?)이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만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긴다. 정치적 -이념적 노선을 떠나서 국민들의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언론사가 특정 정치세력 또는 기업과 손잡거나 그들을 위협함으로서ㅈ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얻어낸다면, 그 폐해는 극도로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오랜 세월 동안 국내 1등 신문으로 자처해 온 조선일보로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티끌만한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떳떳하게 해결해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미디어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계 종사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한 매체의 편집책임자가 개입돼 악의적인 목적을 품은 채 지면을 만들어 정부를 공격해왔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 오보나 제작 실수와 구분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선일보 경영진·편집진·기자단의 대오각성이 없다면 조선일보의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언론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진정한 언론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심하고 외부의 유혹을 뿌리칠 뿐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내부에서부터 엄중하게 대처하는 자정능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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