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한진해운 법정관리] 한진해운발 운임폭등·물류대란 가시화…예견됐던 일?

2016-09-02 11:37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예고됐던 수출입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후 국내외 곳곳에서 선박압류와 입항거부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운임 인상도 본격화되는 등 거센 ‘한진해운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예고됐던 수출입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한진해운



2일 관련업계 및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후 국내외에서 한진해운 선박압류 및 입항거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진해운의 선박 1척이 싱가포르에서 압류된 가운데 30여척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항만에서 추가로 입항을 거부당했다. 출항허가를 받지 못한 선박은 인근 근해에서 대기 중에 있다.

한진해운은 현재 속해있는 해운동행(얼라이언스)인 ‘CKYHE’에서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았다. CKYHE는 지난달 31일 한진해운에 ‘해운동맹 공동노선 운항 등 모든 계약을 유예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글로벌 해운사는 다른 글로벌 해운사와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며 운송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비용을 줄이는 전략적 동맹을 맺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CKYH로부터 퇴출통보를 받음으로써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한진해운은 내년 3월 종료되는 CKYHE에 이어 새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려됐던 운임인상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롱비치를 오가는 노선의 운임은 TEU당 1200달러대였으나, 이달부터는 2200달러까지 인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초 업계의 운임인상계획이었던 TEU당 700달러 수준에서 대폭 상향된 것으로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선복부족이 현실화되면서 1000달러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운 뿐 아니라 육상 운송에서도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 업계 소식통은 한진해운 선적 화물을 내륙으로 수송하는 미국 철도·트럭 회사가 운반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선적 물건을 하역하는 항만 터미널과 하역 업체도 한진해운 화물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관계자는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등을 포함한 후폭풍은 이미 업계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에서 예상했던 일들이다”며 “한진해운이 공중분해 되면 관련업계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 수십조에 달하는 경제적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음에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안 없이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