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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금길처럼…CCTV 사각지대 밤죄예방 '셉테드' 아시나요

2016-09-07 15:01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김민정 순경 대구달성경찰서 유가파출소

최근 도시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신축아파트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 건설현장 인근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건물이나 좁은 시골길이 많아 곳곳이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경찰인력을 동원하여 순찰활동을 펼치는 치안활동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경설계를 통한 자연적인 범죄예방 방법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onet Design, 이하 CPTED)이다.
 
셉테드(CPTED)란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지칭하는 것으로,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 등을 통칭한다.

간단히 말해 셉테드는 환경을 개선함에 따라 범죄발생 빈도가 내려간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충분하다. 셉테드의 기본원리에는 ①자연적 감시 ②자연적 접근통제 ③유지관리 ④영역성 강화 ⑤거리의 눈이 있다.

자연적 감시로는 단순하게 어두운 골목길에 CCTV와 조명을 설치하여 거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과, 아파트 단지 내의 공원 및 놀이터를 설치하여 아파트입주민들의 자연적 감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자연적 접근통제는 아파트 입구에 차단막을 설치하여 외부인의 잦은 출입을 막는 것이라 보면 된다. 영역성의 강화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여 공간의 책임의식과 준법의식을 기르는 것이다.

현재 서울 염리동 소금 길은 셉테드를 통해 범죄예방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금 길에서는 노란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에는 각각 번호를 갖고 있어, 늦은 시간에 밤길 구조요청이 필요할 때 위치를 파악하기 용이하게 해주고, 비상벨도 함께 설치되어있다.

또한 담벼락에 밝은 색을 입히거나 그림을 그려 어둡기만 하던 골목길을 따뜻한 분위기의 골목길로 바꾸어 전체적인 마을 분위기를 올려 범죄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셉테드는 범죄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건설단계에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기법이 적용되지 않았던 거리라고 하더라도 서울의 염리동 소금 길처럼 안전한 거리가 확보될 수 있다.

셉테드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셉테드에 의해 지자체의 동의와 참여를 매번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고, 통일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벤트성이나 치적을 위한 공공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셉테드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홍보하고 지역 공공기관과의 지속적인 연계가 된다면 셉테드기법은 더욱 유용하게 환경적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가관내는 도농복합지역으로 테크노폴리스라는 거대 도시와 소규모의 농업지역이 함께 유지되고 있다. 도시지역은 가로등과 CCTV로 인한 범죄예방의 기여가 높지만 농업지역의 경우 어두운 농로 및 CCTV의 사각지대가 많다.

서울의 염리동 소금길처럼 농업지역 역시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밝은 분위기의 골목길을 조성하고, 셉테드기법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유가의 범죄예방 효율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 생각되고 행복하고 안전한 삶이 될 것이다.  /김민정 순경 대구달성경찰서 유가파출소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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