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청문회) 이튿날, 국회의원들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두고 사회정의와 경영윤리, 정부의 대응책 등을 따져물었다.
특히 증인으로 출석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는 "가라앉는 세월호 선장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는 모 신문사 사설을 인용해 도덕적 해이에 대해 꼬집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눈물로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일호 부총리./연합뉴스
최은영 전 회장은 2007년 한진해운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2008년 회장이 됐으며 2014년 퇴진했다. 7년간의 수장으로서 보수와 주식을 모두 합치면 253억원이다. 2014년 퇴직금은 52억원을 챙겼다.
특히 자신이 몸담고 있는 유수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빌딩의 임대소득은 140억원 등이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최 전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에 대한 책임소재와 도덕적 해애, 사재출연, 미정보 공개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의 오늘날 운명에 대해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29일 사임때까지 2584일간 임직원과 함께 했던 나난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걱베 느끼고 있으며 또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여러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흐느꼈다.
현대상선의 현정은 회장과의 비교하는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올 3~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후 갈등의 원인 됐던 고가의 용선료 인하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야만 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 회장은에얄 오퍼 조디악 회장에게 눈물의 편지를 보내 회장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용선료 인하 협상에 순풍을 탔다. 채권단 역시 현대상선의 기업 살리기 조건에 만족하며 회생하는 기회를 잡았다.
한진해운의 적자구조 원인이 고가의 용선료 였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최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차례 용선료를 인하했다"면서 "용선 78척 중 56척에 대해 용선료를 인하해 1억4000만불, 우리나라 돈을 15000억원 가까이 해소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고유가와 치킨게임에서 운임하락, 모든 경제 하락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 모든 상황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지적한대로 용선료 적자의 원인이 있었고 고육가와 모든 상황 등이 해운업의 불황을 급속히 초래했다"라며 "자율협약 이후 법정관리행에 대해서는 퇴임 후 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전 가능성을 뻔히 알면서도 화주들에게 물류를 받는 것은 사기이자 비겁한 일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법정관리 전 퇴임했기 때문에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세계 7위, 국내 1위의 거대 해운사 한진해운이 지구촌 물류대란의 주범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 전 회장의 전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전 회장이 7년간 경영을 맡으면서 회사부채는 150%에서 1445%까지 10배 가량 늘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전문성이 많이 부족했지만 처음부터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2년간 각부서를 다니며 박 사장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2014년 경영권을 넘겨주고 한진해운 지분을 다 처리했을 때 삼일회계로 부터 정보를 입수해 미정보 공개에 의한 주식 처분을 했느냐는 의혹에는 강하게 부인했다.
최 전 회장은 "보유 자녀주식은 계열분리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 권고에 따라 2014년부터 팔아오던 잔류주식을 팔아왔다"라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 최 전 회장의 눈물의 의미를 물으며 유수 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사옥을 돌려줄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유수 홀딩스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회사"라며 "빌딩은 내 재산이 아닌 유수 홀딩스의 자산"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2009년 지주회사 설릴 때부터 사옥은 유수홀딩스 자산으로 돼 있던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어려운 사태를 맞아 비통하게 생각한다. 시간주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