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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봇물 애플 '아이폰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가 기회?

2016-09-12 10:37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실용적이지만,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굉장하지는 않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애플 의 신작 아이폰7에 대해 내린 평가다. 

애플이 아이폰7에서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별도로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호불호는 확실히 갈렸다.

아이폰7 공개 후 혹평이 이어지던 애플에겐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듯 하다.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 사태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아이폰7 공개 후 혹평이 이어지던 애플에겐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듯 하다.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 사태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애플 아이폰7의 모습. 각사 제공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대됐던 갤럭시노트7에서 배터리 결함이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자발적 리콜로 봉합되는 듯 했던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는 추가 발화 사고가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기관들이 잇따라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사용중지를 권고하고 나서면서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갤럭시노트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 젯스타,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타이거에어웨이도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불이 붙을 우려 때문에 항공기 안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이나 충전을 금지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이보다 더 나아가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하지 말라며 삼성전자와 공식 리콜을 협의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일부 배터리 결함을 확인한 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공급한 250만대 전량을 신제품으로 자발적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가 삼성전자가 발표한 자발적 ‘교환 프로그램’보다 형식상 더 높은 수준의 공식 리콜 조리를 예고한 점이 주목된다. 

만약 갤럭시노트7에 대한 공식 리콜이 이뤄지면 매장 판매나 전시, 중고품 거래 등 모든 형태의 제품 유통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미국시장에서 전 제품 강제수거 등 추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이미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경우 신제품 교환보다 환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제품 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삼성이 소비자 신뢰만 잃지 않는다면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일각에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아이폰7의 공개 시점과 맞물려 나옴에 따라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예상치 못한 강한 조치로 삼성전자는 또 한 번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삼성이 소비자 신뢰만 잃지 않는다면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문제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지난 4일부터 일반 네티즌 1만16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가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상당수의 외국 소비자들이 "삼성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리콜 결정으로 초기 대응을 잘 한 만큼 삼성전자가 남은 불씨를 어떻게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 할 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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