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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CJ그룹…이재현 회장, 멈췄던 성장시계 '가속페달'

2016-09-12 12:21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그동안 오너 부재로 멈춰 있던 CJ그룹의 성장추가 이재현 회장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원동력 삼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을 투자했으나, 2013년 7월 탈세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CJ 투자규모는 2014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면 직후 CJ는 대규모 인수전에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계열사 간 합병은 물론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공백기동안 대규모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던 CJ가 최근 물류, 프렌자이즈 등 그룹 차원의 대형 인수합병(M&A)에 가속패달을 밟고 나섰다.

CJ는 이미 정수기·전자레인지 등 생활 가전 렌털 기업인 동양매직에 이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 중이다. CJ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CJ푸드빌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현금 창출 능력이 있고, CJ오쇼핑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서는 CJ대한통운이 최근 말레이시아 2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CENTURY LOGISTICS) 지분을 사들였다. CJ대한통운은 100% 자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대한통운 아시아 (CJ KOREA EXPRESS Asia Pte. Ltd)법인을 통해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인수 1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에 진출해 있던 CJ대한통운 말레이시아 법인과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합치면 CJ대한통운은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1위에 오르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를 통해 말레이시아를 전진기지로 삼아 범 인도차이나 반도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동남아시아 물류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바이오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 자산을 인수했다. 메타볼릭스는 1992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산업용 미생물 개발 및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 업체로, 예상 인수 금액은 약 112억원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체결을 통해 메타볼릭스가 소요한 생명공학 연구시설과 설비를 확보, 기존 바이오 사업의 기술력 제고는 물론 R&D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인수 대상인 바이오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지적재산권을 적극 활용, 향후 바이오 소재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건강 악화로 사면이 결정된 이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CJ의 공격적인 M&A 추진 등 경영 정상화 궤도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 에는 이 회장의 사면이 원동력이 됐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로 CJ는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며 “다만, 이 회장이 건강이 위중한 탓에 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지만, 최근 이뤄진 M&A의 성과에는 이 회장의 사면복권이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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